삼양·농심 실적 희비 이유 ...해외 중심 경영전략과 원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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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농심 실적 희비 이유 ...해외 중심 경영전략과 원가 부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5.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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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을 두고 라면업체 삼양식품과 농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간판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반면, 농심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수출이 열쇠였다. 시가총액도 역전됐다.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해외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세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57억 원, 80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1%, 235.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약 665억 원으로 전년 동기(약 226억원)보다 194.5% 급증했다.

삼양식품은 이에 대해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2889억 원을 기록하며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내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 입점 가속화와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209.8% 증가한 매출 5650만달러를 달성했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매출 5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했다.중국 시장에선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와 양념치킨불닭볶음면, 불닭소스 등 제품 다변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대폭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4%에서 올해 1분기 75%로 약 11%포인트 증가했다.

내수 대비 높은 수익성에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이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삼양식품은 앞으로도 수출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매출 급증과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효과로 1분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면서 "2분기에도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판매채널 확장에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증권사도 호평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강은지 연구원은 삼양식품 1분기 실적 리뷰에서 "상상도 못할 실적을 냈다"고 극찬했다. 강은지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를 각각 18.7%, 89% 웃돌았다면서 특히 영업이익률은 20.8%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
다.  강은지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호평했다.

강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로 해외중심 경영전략"으로 분석하고 "평균판매단가(ASP)와 마진이 높은 수출물량을 중점 생산한 게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수익성이 높은 미국 물량이 증가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도 "수출물량이 증가했음에도 불닭볶음면은 미국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112 농심 본사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112 농심 본사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농심은 이날 원가 부담 심화 등으로 나빠진 실적을 공개했다. 농심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725억 원, 영업이익은 614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7% 감소했다.당기순이익은 1.8% 줄어든 5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분기 영업이익률은 2023년 7.4%에서 2024년 7.0%로 떨어졌다.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의 간판 제품 '신라면'.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있는 라면 판매대에 쌓여있는 농심의 '신라면'. 사진=박준환 기자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의 간판 제품 '신라면'.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있는 라면 판매대에 쌓여있는 농심의 '신라면'. 사진=박준환 기자

제조 원가가 높아진 게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농심의 매출원가는 지난해 1분기 5964억 원에서 올해 6197억 원으로 233억원 늘었다. 

농심은 실적 발표에서 내수 시장의 견실한 성장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지속 성장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이 이익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 원가와 비용 부담 증가 등의 원인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의 강은지 연구원은  농심 실적에 대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를 각각 8.3%, 6.3% 밑돌았다"고 평가하면서 "면과 스낵 수출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원가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법인과 미국 법인의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18%, 6% 감소한 것으로 강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투증권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기존 51만 원에서 49만 원으로 낮췄다.

한편,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이날도 농심을 앞질렀다. 한국거래소에서 삼양식품은 전날에 비해 2.38%(8000원)  오른 34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시총은 2조5876억 원으로 불어났다. 농심은 0.94%(4000원) 내린 42만500원으로 마감해 시총은 2조 5578억 원에 머물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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