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메이저, 저유가에 비용 절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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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메이저, 저유가에 비용 절감 착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3.25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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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감소와 공급과잉 상황의 고육지책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글로벌 석유메이저들이 비용 감축에 들어갔다.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활동이 가져온 원유수요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원유전쟁이 초래한 공급과잉이 맞물려 국제유가 급락한 데 대한 고육지책이다.

시동은 영국네덜란계 다국적 석유메이저 로열더치쉘이 걸었다.영국-네덜란드계 다국적 석유 메이저 로열더치셸이 23일(현지시간) 대규모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유가 폭락에 따른 대응으로 석유메이저들은 배럴당 30달러를 밑도는 유가에서 최적의 비용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석유회사 셰브런의 해상 원유생산 시설. 사진=셰브런 트위터
미국 석유회사 셰브런의 해상 원유생산 시설. 사진=셰브런 트위터

25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석유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 닷컴 등에 따르면 셸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중국 우한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유가폭락이 가져올 경영악화를 대비해 대대적인 현금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영업비용을 앞으로 1년간 30억~40억달러 감축하고, 올해 현금 자본지출(투자)은 계획한 250억 달러가 아닌 200억달러 이하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셸은 밝혔다.

셸은 이 같은 비용감축을 통해 세전 현금을 80억~90억달러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셸은 성명에서 "현 환경에서 셸의 탄탄한 재무는 전략적인 우선순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해주는 펀더멘털이 된다"고 강조했다.

셸은 올해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철회와 관련해 여전히 투자를 지속할 의지는 있지만 시장 여건에 따라 투자 재개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셸은 또 자사주 매입도 당분간은 중단하기로 했다.

유럽과 북해에서 사업하는 다른 메이저인 BP도 같은날 자본지출(CAPEX)을 감축하고 승인받지 않은 유전 개발 계획을 보유한다고 발표했다.

BP는 올해 탐사비용을 20% 줄이는 데 이어 내년에는 추가로 비용을 더 삭감하기로 했다. BP는 내년 자본지출 규모가 올해보다 20% 줄어든 약 12억 달러에 이르고 2021~22년 지출 규모는 더 준 10억 달러로 각각 예상했다.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의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사진=옥시덴털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의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사진=옥시덴털

이보다 앞서 미국의 아파치코퍼레이션은 지난 12일 올해 자본투자를 당초 계획한 16억 달러~19억 달러에서 10억 달러~12억 달러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아파치는 이와 함께 퍼미안 분지의 원유생산을 앞으로 몇 주 동안 줄여 단기 석유프로젝트 위험 노출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머피오일은 올해 배당금은 당초 계획 수준을 유지하되 자본지출은  무려 35% 줄였고 데본에너지도 당초 계획보다 30% 줄이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옥시덴탈페틀롤리엄은 올해 자본지출을 당초 52억 달러에서 54억 달러 사이에서 35억 달러~37억 달러로 크게 삭감했다.

미국 메이저인 셰브론도 자본지출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하락 앞에 버틸 재간을 가진 글로벌 메이저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와 공급과잉이 겹친 시점에  내핍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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