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폭탄에 말레이 고무장갑 주가 폭등...금호석유 수혜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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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폭탄에 말레이 고무장갑 주가 폭등...금호석유 수혜볼 듯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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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 조치로 수술용 고무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를 중국의 경쟁국인 말레이시아에 주로 수출해온 금호석유화학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중국산 의료/수술용 고무장갑에 대한 관세인상으로 NB라텍스를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하나증권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여수고무제2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미국의 중국산 의료/수술용 고무장갑에 대한 관세인상으로 NB라텍스를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하나증권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여수고무제2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하나증권의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헙301조에 따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관세인상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는 현행 25%인 관세가 100%로 대폭 인상된다. 또 리튬이온 배터리와 부품 등(관세율 7.5%→25%), 태양전지와 모듈(25%→50%), 반도체(25%→50%), 의료/수술용장갑(관세율 7.5%→25%) 등도 관세가 대폭 오른다.

관세 인상 대상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약 180억 달러로 이른다. 그러나 현재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전기차가 거의 없고 중국 태양광 산업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이 미미해 이번 조치는 '상징'에 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말레이시아 고무 장갑업체 탑글로브의 NB라텍스 장갑. 사진=탑글로브
말레이시아 고무 장갑업체 탑글로브의 NB라텍스 장갑. 사진=탑글로브

하나증권의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산 의료/수술용 고무장갑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말레이시아 장갑 업체의 수혜를 예상했다. 15일 말레이시아 장갑 업체 '탑글로브(Top Glove)주가가 31.3% 폭등하며 모두 52주 신고가를 돌파했다. 탑글로브는 세계 고무장갑 시장 점유율이 4분의 1 정도인 세계 최대 고무장갑 기업이다. 중국 제품에 더 많은 관세가 부과되면 말레이시아 제품이 중국 제품보다 더 저렴해질 수 있을 것이란 예상에 주가가 올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 장갑 업체들은 말레이시아 업체들에 비해 1000개당 약 2달러를 더 싸게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고무장갑이 3분의 2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의 고무장갑 대표 업체인 탑글로브는 미국 판매 비중이 과거 25%에서 현재 17%로 하락했으며, 중국 업체들의 가동률은 거의 100%인 반면, 말레이 업체들의 가동률은 50%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 연구원은 이번 조치의 수혜 업체로 금호석유를 꼽았다.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16일 금호석유는 전날에 비해 2.46% 오른 15만4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재 국내에서 고무장갑의 원료인 NB(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를 생산하는 기업은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며, LG화학은 3위다.

NB라텍스 수출 가격 추이.사진=하나증권
NB라텍스 수출 가격 추이.사진=하나증권

윤 수석 연구원은 "한국의 NB라텍스 수출은 말레이향이 70~80%였다"면서 "그러나 말레이시아 장갑 업체의 경쟁력 약화로 그 비중을 지속해서 축소해왔으며, NB라텍스  가동률도 50%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이번 조치에 따른 말레이시아 장갑 업체의 중장기 경쟁력 회복 가능성은 세계 1위의 NB 라텍스 업체이자 말레이시아 최대 수출 업체인 국내 업체에도 긍정의 소식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NB라텍스 수출량은 4월에 전달에 비해 30%, 1년 전에 비해 75% 증가하면서 전방 수요 회복 가능성을 사사했다.

한국의 NB라텍스 수출량 추이. 사진=하나증권
한국의 NB라텍스 수출량 추이. 사진=하나증권

윤 수석연구원은 "이번 관세 인상 조치를 감안하면 중장기로 추가 수출량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인도의 자동차화, 전기차용 타이어 교체 주기 도래 등 영향으로 향후 범용 타이어용 고무 또한 시황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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