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톨CEO"원유수요, 하루 최대 2000만 배럴 급감"
상태바
비톨CEO"원유수요, 하루 최대 2000만 배럴 급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3.26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룸버그TV 전화인터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산유량 증가가 겹쳐 세계 원유수요가 앞으로 몇 주 동안 하루평균 1500만 배럴에서 2000만 배럴 줄고 연간으로는 하루평균 500만 배럴이 줄어들 것이라는 원유 중개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전망이 나왔다.  수요감소 속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증산 경쟁을 벌인 탓에 저장수요를 감안하더라도 공급이 넘쳐나면서 국제유가는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러셀 하디 비톨 CEO.   사진=블룸버그TV캡쳐
러셀 하디 비톨 CEO. 사진=블룸버그TV캡쳐

세계 최대 원유중개사인 비톨의 러셀 하디 CEO는 25일 오후(현지시각) 블룸버그TV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과거에 처리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톨은 하루 700만 배럴 이상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거래하고 연간 3억5700만t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수송하는 회사다. 2018년 매출은 2310억 달러였다.

그는 현재까지 수요 감소 규모는 하루평균 709만 배럴이라고 추정했다.

원유수요 악재는 또 있다. 13억 인구를 가진 거대 석유 소비국인 인도가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동제한, 사업장 운영중지 등 긴급 명령을 내린 것이다. 하디 CEO는 "이는 곧 원유 수요의 추가 감소, 상당한 감소로 바뀐다"고 말했다.

수요 감소로 원유 저장고는 빠른 속도로 차오르고 있다. 원유 분석회사인 오일엑스(OilX)는 최근 전 세계에서 저장된 원유는 약 7억5000만 배럴에 이른다는 계산을 내놨다. 원유 분석가들은 저장 원유가 최대 10억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하디는 국제유가 향방에 대해 가격 수준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각국이 원유수요를 크게 줄일 재택근무를 현실로 받아들임에 따라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전쟁에 돌입했다. 승자와 패자는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엎질러진 원유드럼과 달러화는 두 산유국의 가격전쟁을 상징한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전쟁에 돌입했다. 승자와 패자는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엎질러진 원유드럼과 달러화는 두 산유국의 가격전쟁을 상징한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국제유가는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투자자 삼리 개선 덕분에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30달러를 크케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5월 인도분은 2%(0.48달러) 오른 배럴당 24.49달러에,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0.9%(0.24달러) 오른 배럴당 27.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