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상사, 고려아연에 넘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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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상사, 고려아연에 넘어가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5.2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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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국내 최대 비철금속 회사 고려아연과 대주주 영풍간 분쟁의 불씨인 서린상사의 경영권이 어디로 갈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법원은 고려아연 측 사내이사 선임이 쟁점인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하면서 고려아연에 유리한 형국이다. 서린상사의 임시주총은 다음달 20일께 열린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75년간 공동 경영으로 다진 파트너십이 무색한 경영권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2년 12월 수장에 오른 뒤 사업 방향성이 맞지 않은 탓이다. 

국내 최대 비철금속 회사인 고려아연 로고.사진=고려아연
국내 최대 비철금속 회사인 고려아연 로고.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가 회사가 제기한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인용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고려아연 측 4명과 영풍 측 3명으로 구성된 서린상사 사내 이사진에 4명을 추가하겠다는 고려아연의 요청도 법원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서린상사 임시 주총을 다음달 20일께 열기 위해 고려아연 측은 준비하고 있다. 

서린상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고려아연 측 서린상사 사내이사로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이 있으며 장형진 고려아연기타비상무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영풍측 인사로는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이사와 류해평 서린상사 대표이사가 있다. 

법원은 고려아연 의결권을 제한해 달라는 영풍 측 요청은 기각했다.

서린상사 임원 현황. 사진=서린상사 금융감독원 제출 사업보고서
서린상사 임원 현황. 사진=서린상사 금융감독원 제출 사업보고서

 

그동안 영풍의 반발로 서린상사는 주총을 열지 못했다. 서린상사는 1984년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설립한 기업으로 업력 40년을 자랑한다. 경영은 영풍 측 창업주 3세인 장세환 대표가 맡고 있다. 반면, 지분은 고려아연 측이 66.7%, 영풍 측이 33.3%을 갖고 있다. 

서린상사가 수출하는 고순도 아연괴(슬랩 잉곳). 사진=서린상사
서린상사가 수출하는 고순도 아연괴(슬랩 잉곳). 사진=서린상사

서린상사는 설립 후 고려아연과 영풍의 비철금속 수출·판매와 물류 업무를 맡았다. 아연과 납, 알루미늄, 구리 등 다양한 비철금속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거점이라 알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린상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290억 원으로 37%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570억 원에서 175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감산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설립자인 최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고려아연의 DNA를 되살리고, 서린상사를 고려아연의 해외 영업 전진기지로 삼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풍그룹은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공동 설립했다. 고려아연 계열사는 최씨 일가가, 전자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맡는 방식으로 분리 경영을 해왔다. 그러나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2년 12월 수장에 오른 뒤 두 기업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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