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와 화장품 원료 등으로 쓰이는 농산물 원자재인 팜오일 가격이 29일 상승했다. 국제 원유가격이 상승한 데다 경쟁유인 다롄 선물시장의 대두유(콩기름)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이날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Bursa Malaysia Derivatives Exchange)에서 8월 인도 벤치마크 팜오일 선물은 이날 장초반 전거래일에 비해 1.09%(43링기트) 오른 t당 4003링기트(미화 851.88링기트)에 거래됐다.
말레이시아팜오일협회(MPOC)에 따르면, CPO 선물가격은 지난 16일 t당 3984링기트까지 내려갔으나 20일에는 3921링기트로 반등했다. 이후 하락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상승해 28일에는 3960링기트로 치솟았다.
이는 국제유가와 다롄선물시장과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의 대두유 가격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가 오는 2일 회의를 갖고 그동안 해온 감산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에다 여름철 운전 시즌 개시로 연료 소비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7월 인도 선물은 이날 전날에 비해 0.3%(0.27달러) 오른 배럴당 84.49달러에 거래됐다. 보통 원유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 바이오 디젤유의 원료가 되는 팜오일은 값이 싸져 매력있는 선택지가 된다.
다롄선물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대두유 선물도 0.62% 오른 반면, 팜오일 선물은 1.58% 뛰었다.
CBOT의 대두유 선물가격은 0.2% 하락했다.
팜오일 가격은 경쟁유 가격 변동의 영향도 받는다. 식용유 시장을 놓고 다투는 탓이다.
세계 최대 팜오일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3월 팜오일 제품 256만t을 수출했다. 이는 3월(217만t)보다 늘어난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통화인 링기트 약세도 도움을 줬다. 달러화에 대한 링기트의 가치는 0.15% 평가절하됐다. 링기트화 가치가 하락하면 링기트 표시 팜오일 가격이 올라간다.
왕타오 로이터 기술 분석가는 "팜오일 가격은 기술상의 저지선인 t 당 3949링기트를 깬 만큼 t당 4002~4025링기트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