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제당 공장 파업에 사탕수수 수확 위험...생산·수출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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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제당 공장 파업에 사탕수수 수확 위험...생산·수출 차질 불가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6.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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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률 놓고 회사 측과 노동조합 대립

호주 제당공장 9곳의 파업에 호주 사탕수수 수확이 위험에 처했다. 호주는 연간 350만t 의 설탕을 아시아 등지로 수출하는 세계 4위의 설탕 수출국이어서 호주의 생산 감소는 아시아 지역 공급에 큰 파장을 낳는다. 호주 사탕수수농가연합(NDF)에 따르면, 사탕수수 농사 기업 4000곳이 매년 3000만~3500만t의 사탕수수를 재배한다. 사탕수수 농장은 그래프톤에서 모스만까지 동부해안을 따라 있으며 면적은 약 37만8000헥타르인데 95%가 퀸즐랜드주에 있다. 22개 제당소가 사탕수수를 가공해 약 400t의 원당을 생산하며 이중 80%가 6개 수출항을 통해 수출된다.  

호주 퀸즐랜드주 사탕수수밭에서 사탕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데이비드 오헤니(David O' Heney) 엑스(트위터) 캡쳐
호주 퀸즐랜드주 사탕수수밭에서 사탕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데이비드 오헤니(David O' Heney) 엑스(트위터) 캡쳐

11일 농산물 거래 전문 플랫폼 트릿지(Tridge)에 따르면, 호주 설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산업 분쟁이 발생했다. 파업을 한 제당 공장은 농산물 중개업체 윌마 인터내셔널 소유 '윌마 슈거' 등 8곳, 중국 대기업 COFCO 소유 '튤리슈커' 1곳이다. 윌마 소유공장은 연간 10억 달러어치 200만t 이상의 설탕을 생산한다. 

이 파업으로 윌마 소유 제당공장들의 사탕수수 분쇄 작업이 2~13일 연기됐고 COFCO 소유 공장은 분쇄 작업 시작을 아예  미뤘다. 임급 조건을 둘러싼 이번 파업은 아직까지는 전체 설탕 생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조만간 해결되지 않으면 가공 시즌을 단축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노동조합 측은 큰 폭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제당 공장들은 낮은 폭의 인상률을 제안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윌마는 3년 반 동안 보너스외 임금 14.25%를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고 튤리는 3년간 14.25% 인상안을 제시했다. 윌마슈거는 10~11일 노조원 찬반 투표를 벌이고 튤리슈거는 오는 17일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인데 부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제당공장 근로자들은 열악한 근로여건을 감안해 더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당공장은 사탕수수 분쇄 시즌에는 24시간 내내 보일러가 가동하면서 내뿜는 뜨거운 열기와 습기로 가득찬 공장에서 12시간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파업이 조만간 해결되지 않아 사탕수수가 수확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 생산과 수출감소로 이어져 아시아의 설탕공급은 물론, 세계 가격에도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에 사탕수수 재배농가, 제당 공장 근로자, 지역 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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