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기술 분쟁 파장...LS전선 "사태심각" vs 대한전선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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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기술 분쟁 파장...LS전선 "사태심각" vs 대한전선 "사실무근"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6.1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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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당국이 고전압해저케이블(HVDC) 공장 설계 기술 유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당사자인 LS전선은"사태가심각하다"고 보고 있는 반면, 대한전선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전선 기술 유출 분쟁이 벌어져 자칫 법정 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LS전선은 LS그룹의 전선메이커이고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계열사다. 전기를 보내기 위해 바다속에 설치하는 해저케이블은 이음새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십~수백km의 장조장으로 생산하고 무게로 생산한다. 해저케이블은 해상풍력발전, 조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육지로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장치로도 각광받고 있다. 

LS전선이 생산하는 해저케이블. 사진=LS전선 유튜브 캡쳐
LS전선이 생산하는 해저케이블. 사진=LS전선 유튜브 캡쳐

1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K건축사사무소 관계자를 입건했다. 경찰은 K건축 사무실과 이 업체가 건축한 대한전선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공장 현장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LS전선은 하루전인 14일 설명자료를 통해 "기술 유출이 사실일 경우 회복이 어려운 손해를 입어 피해가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업체에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은 설명자료에서 20년간 해저케이블 공장과 연구개발(R&D) 등에 1조 원을 투자해오고 있다면서  2007년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개발했다. 현재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기술은 한국과 유럽, 일본 등 6개사만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사진 앞의 탑은 높이 172m로 수직연속압출가교(VCV) 설비다. 사진=LS전선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사진 앞의 탑은 높이 172m로 수직연속압출가교(VCV) 설비다. 사진=LS전선

K건축은 2008년~2023년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1~4동) 건축 설계를 전담한 업체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의 설비 배치도와 설비수량, 턴테이블(장조장 케이블의 보관과 이송에 사용되는 장치) 배치, 운영에 관한 정보,케이블 이송경로, 주요 서립의 특징과 설계 컨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도면자료를 K건축에 제공했다는 게 LS전선 측의 주장이다.

LS전선 동해사업장이 생산하는 해저케이블과 포설선. 사진=LS전선 유튜브 캡쳐
LS전선 동해사업장이 생산하는 해저케이블과 포설선. 사진=LS전선 유튜브 캡쳐

LS전선측은 "해저케이블 공장 구조와 설비 배치 등은 일반적으로 공개되는 정보가 아니며 해외 5개사도핵심 기술로 관리한다"면서 " 해저케이블 공장의 설계는 특수 설비의 하중,배치, 수량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의 공장을 설계하면 기술 유출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LS전선은"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경쟁사와 거래를 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수사 상황을 예의 주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건축은 LS전선의 경쟁업체인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1공장을 수주, 지난 2022년 착공했는데 경찰은 이 과정에서 LS전선의 기술자료를 대한전선 측에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이 500억 원에 구입한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한 번에 최대 4400t을 선적할 수 있는 선박이다.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이 500억 원에 구입한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한 번에 최대 4400t을 선적할 수 있는 선박이다.사진=대한전선

반면 대한전선은 "현재 회사와 관계자가 피의자로 특정되거나 관련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회사 당진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피의자인 건축 설계업체 관계자의 혐의 입증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한전선은  또 "해당 업체는 건축물과 유틸리티의 설계 도서 작성 용역을 수행했을 뿐"이라면서"당사 해저케이블 1공장에 설치한 수직연합기, 턴테이블, 갱웨이 등의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는 국내외의 전문 업체를 통해 제작,설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대한전선은 케이블 관련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전문 기업으로, 자력으로 해저케이블 설비를 설치, 건설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 직원이 호반그룹 계열 파란색 대한전선 로고가 쓰인 안전모를 들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 직원이 호반그룹 계열 파란색 대한전선 로고가 쓰인 안전모를 들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은 평택 당진항의 고대부두 배후 부지에 해저케이블 공장인 평택 1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2월, 전남 영광군에 조성되는 영광낙월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해저케이블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수주금액은약 1000억 원으로 대한전선은 내부망 해저케이블과 관련 자재 일체를 공급한다.  대한전선도 한 번에 4400t을 적재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 설치선인 포설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케이블 포설 사업을 수주했다. 상장사인 대한전선의 최대주주는 호반그룹의 호반산업으로 지분율은 41.95%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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