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봉지 만든 율촌화학 2차 전지 소재 기업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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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봉지 만든 율촌화학 2차 전지 소재 기업 대변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6.17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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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포장기술로 파우치 국산화...올들어 주가 30%급등
내년 2차전지 소재 매출만 1000억

국내 라면 업계 1위사인 농심에 라면·과자 봉지를 납품하는 율촌화학이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올들어 주가가 30% 상승했다. 율촌화학은 농심그룹 계열사다.

율촌화학 전경. 사진=율촌화학
율촌화학 전경. 사진=율촌화학

17일  농심그룹에 따르면, 율촌화학은 농심그룹 지주회사 농심홀딩스가 지분 31.94%를 소유한 농심의 자회사다.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신동원 회장 회장(지분율 42.92%)의 쌍둥이 동생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이끌고 있다. 지분 19.36%를 갖고 있다. 율촌화학은 '코팅 기술'을 바탕으로 포장(인쇄코팅), 필름(압출코팅), 전자소재(점접착코팅) 등의 사업을 한다. 소비자들이 잘 아는 새우깡과 신라면 등 농심의 스테디셀러 제품에 사용되는 포장지는 모두 율촌화학에서 만든다.

농심그룹 지주회사 농심홀딩스의 주요 계열사 지분율. 사진=농심홀딩스
농심그룹 지주회사 농심홀딩스의 주요 계열사 지분율. 사진=농심홀딩스

이런 율촌화학이 이차전지 소재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 2020년 일본의 수출 규제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내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율촌화학 등이 참여한 알루미늄 파우치 국산화 사업에 73억 원의 국비를 배정한 게 계기가 됐다.

알루미늄 파우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이차전지의 양극재와 음극재 등을 보호하는 핵심 소재다. 주로 파우치형 배터리에 사용돼 '파우치 필름'이라고도 한다. 당시 알루미늄 파우치는 쇼와덴코 등 일본 회사가 독식하고 있어 일본의 수출 규제로 피해가 큰 분야였다.

율촌화학이 생산하는 전기전자용 폴리머 리튬 셀 파우치용 복합소재.사진=율촌화학
율촌화학이 생산하는 전기전자용 폴리머 리튬 셀 파우치용 복합소재.사진=율촌화학

율촌화학은 정부와 대기업 지원에 힘입어 이차전지용 알루미늄 파우치 국산화에 성공했고 국내 수요의 약 40%를 충족할 수 있는 1억㎡ 규모 파우치 생산 설비를 확보했다. 율촌화학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SK온에도 알루미늄 파우치를 납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율촌화학은 지난 2022년 9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세운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와 10억420만 달러(약 1조3950억 원) 규모의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했다. 2022년 율촌화학의 매출은 5089억 원으로 알루미늄 파우치 공급 계약 규모가 매출의 두 배 이상을 넘은 셈이다. 계약 기간은 2023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다.

율촌화학은 올들어서도 대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라면이나 과자 박스를 만드는 골판지 사업부를 태림포장에 43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골판지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550억 원으로 안정된 실적을 내고 있었으나 율촌화학은 2차전지 설비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

율촌화학 매출에서 소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소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6%로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22%)보다 3.6%포인트 더 높아졌다. 

증시는 이런 변신을 환영했고 주가는 급등했다. 2019년 말 율촌화학의 주가는 1만4000원 대에 움직인 주가는 올해 1월 2일(종가 기준) 3만650원에서 17일 3만8150원까지 지난 2월 23일에는 장중 4만91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농심 그룹 관계자는 "배터리 파우치 등 소재 국산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갖춰 나가고 있고 이는 소부장 100대 품목 선정 등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시장 개척을 해 나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이러한 전자소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모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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