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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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6.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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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측 별도 상사 설립할 듯

국내 최대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이 비철제품 수출과 원재료 구매를 해온 계열사 '서린상사' 경영권을 확보했다. 서린상사는 최대 주주가 고려아연 측이지만, 경영권은 영풍 측이 갖고 있어 두  기업간 동업 관계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최씨 가문과 영풍을 경영하는 장씨가문간 이견으로 서린상사 경영권의 향배가 두 기업에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린상사 로고. 사진=서린상사 홈페이지
서린상사 로고. 사진=서린상사 홈페이지

서린상사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촌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과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임원 등 고려아연 측 인사 4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시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선임됐다.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도 대표이사에, 김재선 전 서린상사 대표는 영업활동 부문 사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영풍 측 인사인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의 차남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이사는 임시 주총 직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 주총 결과 서린상사 이사회는 기존 7명에서 고려아연 측 8명, 영풍 측 1명 등 총 9명으로 재편됐다.

서린상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본점 이전 승인 안건도 의결했다. 고려아연과 함께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영풍 측이 별도로 상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린상사가 수출하는 고순도 아연괴(슬랩 잉곳). 사진=서린상사
서린상사가 수출하는 고순도 아연괴(슬랩 잉곳). 사진=서린상사

이번 정비를 통해 서린상사는 재무와 조직, 해외영업 등 전문성에 기반한 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고려아연은 자평했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경영 안정화와 함께 사업 실적을 조속히 회복하고, 비철금속 수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린상사는 애초 영풍 측의 장세환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장 대표이사가 임시주총 개최 직전 사의를 표명하면서 향후 변화가 불가피하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재무와 조직, 해외 영업 등 서린상사 각 부문을 끌어올릴 전문인력들이 전진 배치됐다"면서 "고려아연의 혁신 DNA를 되살려 서린상사의 실적을 조속히 개선하고 '글로벌 톱티어 비철금속 무역상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4년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비철금속 수출 전문 상사 '서린금속'으로 설립해 1994년 상호를 바꾼 서린상사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영풍 석포제련소,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썬메탈이 생산하는 비철금속 수출·판매와 물류 업무를 전담하는 회사다.

주식은 고려아연이 66.7%, 영풍이 지분 33.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은 영풍이 갖고 있어 고려아연 최씨 가문과 영풍 장씨 가문 동업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수출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불만이 있었다.

이승호 서린상사 대표이사 사장은 고려아연 부사장으로 지난해 11월 서린상사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고려아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등 '재무통'이며 백순흠 대표이사는 고려아연 부사장으로 '인사통'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 근무 경력도 있다.

김재선 영업활동 부문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서린상사를 이끌었다다. 고려아연 내 비철금속 해외영업 전문가로 서린상사를 설립한 최창걸 명예회장 '최측근'으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창립 정신을 되살릴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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