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강달러에 1400원 육박 환율...지속시 경제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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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강달러에 1400원 육박 환율...지속시 경제엔 '독'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6.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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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여건 속도 안 붙어…당분간 1300원대 중후반 고환율 지속 전망

미국 경제의 나 홀로 호황이 부른 강달러에 환율이 치솟고 있다. 환율은 오는 9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1300원 후반대 환율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외환위기급 환율은 1년 넘게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고환율은 수입물가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고금리정책이 지속될 경우 큰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원달러 환율이 21일 1390원 선 아래서 장을 마쳤지만 1400원을 가시권에 넣었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원달러 환율이 21일 1390원 선 아래서 장을 마쳤지만 1400원을 가시권에 넣었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3.6원 오른 1388.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5.5원 상승한 1392원으로 개장한 뒤 1393원까지 오르며 4월19일(1392.9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장중 139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0분께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한도를 연말까지 기존 350억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증액한다"고 밝힌 이후 소폭 하락하며 138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초반 환율이 급등한 것은 전날밤 스위스의 깜짝 추가 금리 인하와 영국의 8월 금리 인하 전망이 달러 값을 끌어올린데 따른 것이다. 독주하는 미국 경제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내셔널뱅크(SNB)는 20일(현지시각)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25bp (1bp=0.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같은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으나 향후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3년 만에 2.0%를 기록했고 2명의 금리인하 소수의견도 유지되면서 BOE의 8월 금리인하 확률이 하루 만에 34%에서 63%로 뛰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강달러 지지 요인으로 꼽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0.25%p 인하 확률은 지난 20일 기준 59.5%로 내다보며 60% 아래로 떨어졌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일 105.80으로 마쳤다. 21일에는 전날과 거의 같은 105.81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인덱스 기준 미국달러 가치는 지난 3개월간 1.52%, 올들어 이날까지는 3.42% 상승하면서 각국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들어 20일까지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8.7% 하락한 것으로 평가한다.

주요국 통화의 미국달러화 대비 절상률. 사진=신한투자증권
주요국 통화의 미국달러화 대비 절상률. 사진=신한투자증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2%)로 돌아가려면 1∼2년이 걸릴 것"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경제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12일 올해 미국 경제 성장 전망치를 2.5%로 예상하면서 1월에 비해 0.9%포인트 끌어올렸다.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치도 1.5%로 0.2%포인트 높였는데 그 80%는 미국경제 성장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김찬희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중후반 박스권 등락을 연장했다"면서 "한국의 선제 금리 인하 기대 강화 속 시장금리 하락에도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고환율의 수출에 대한 긍정 효과는 점점 약화되고,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자극 우려는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금융당국은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공산이 크다. 고금리가 더 이어지면 우리 경제 최대 위험인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정리를 어렵게 하고 빚이 많은 소상공인에게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당분간 강달러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중후반 등락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하건형 연구원은 "대외적 강달러 압력이 잔존한 가운데 유럽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는 원화에 약세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다만 인공지능(AI)와 연계된 반도체 기업으로의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이 원달러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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