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엔달러 161엔 목전...BOJ 외환시장 다시 개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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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엔달러 161엔 목전...BOJ 외환시장 다시 개입할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6.27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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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엔 돌파, 1986년 12월 이후 처음...170엔 전망도 나와

일본 엔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하고 161엔을 목전에 뒀다.미일간 금리차에다 시장 개입효과가 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 은행들은 엔달러 환율이 170엔까지 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 부양을 일본 당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 국채 시장이 요동쳤다. 미국 뉴욕 외환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돌파한 것은 198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4월 29일 이후 두번째로 160엔이 뚫렸다.

26일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60.80엔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일본 엔화. 사진=CNews DB
26일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60.80엔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일본 엔화. 사진=CNews DB

27일 일본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화율은 한때 160.80엔대까지 내려갔다. 이는 일본에서 거품경제가 시작된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가장 높은 환율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에 대해 일본 정부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일은)이 4월 말 이후 한 환율 개입에 따른 엔저 억제 효과는 2개월 만에 끝난 형태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견고한 미국 경기를 배경으로 미국 금리 인하 전환 시기가 정해지지 않고 개입으로 시간을 벌면서 엔매도·달러 매입 기세가 약해진다는 일본 당국 측의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은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해 미일간 금리차가 확대될 것으로 본 달러 매입이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 발언 등을 재료로 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관측이 강해졌다면서 BOJ가 금융정책의 정상화를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차이가 열린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퍼졌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엔화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 매도, 달러 매수 흐름속에서 현 수준에서 10엔 떨어진 달러당 170엔까지 갈 것이라고 스미토모 미츠이 DS자순운용과 미즈호은행은 전망한다.

엔화 가치가 계속 내려가면서 일본 경제는 몸살을 앓고 있다. 달러화에 견준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12%가 하락했다. 이 같은 수퍼엔저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뛰고 일본 소비자들의 실소득이 감소, 기업 불안 등이 뒤따르고 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나면서 여행부문은 반짝 경기를 경험하고 있다. 일본관광기구에 따르면, 5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04만 명으로  2019년 4월에 비해 9.6% 증가했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개월 연속 300만 명을 넘었다.  

엔달러 환율이 161엔을 목전에 두면서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BOJ는 앞서 지난 4월 말 환율이 160엔을 시장에 개입했다. 일본 당국은 4월26일부터 5월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 7885억 엔(약 85조 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당국의 최근 외환 시장 개입 규모가 98조 엔에 이른 것으로 전했다.  미국 씨티 그룹은 일본 당국이 현재 2000억~3000억 달러의 실탄을 준비해 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당국이 보유 중인 달러화 등 외화를 팔고, 미국 국채를 비롯한 다른 나라 채권을 팔아 엔화를 사들일 수 있다. 일본의 외환보유고 중 상당 부분이 미국 국채여서 미국 국채 매도가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일본이 환율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팔면 미국 국채 금리 상승(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미국이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림에 따라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의 지난 3월 미국 국채 보유량은 1조 1878억 달러(약 1637조9762억 원)로 2021년 말에 비해 1130억 달러(약 155조8270억 원) 줄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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