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 제당 3사, 정부압박에 가격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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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 제당 3사, 정부압박에 가격 인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7.01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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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당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 인하를 요청함에 따라 제당 3사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가격 인하 대상은 기업 간 거래(B2B) 제품으로 아이스크림과 빵 등 설탕이 들어가는 식품 가격도 내릴지에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당 3사가 1일부터 B2B 제품 가격을 내렸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대형 마트에 진열돼 있는 삼양사의 '큐원 하얀설탕'. 사진=박준환 기자
제당 3사가 1일부터 B2B 제품 가격을 내렸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대형 마트에 진열돼 있는 삼양사의 '큐원 하얀설탕'. 사진=박준환 기자

1일 제당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이날부터 개별 거래처와 협상해 대형 식품 제조사 등과 거래하는 B2B 설탕 제품 가격을 내렸다. 인하율은 거래처별로 다르지만 평균 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판매용(B2C) 제품은 포함되지 않는다. 

삼양사도 이날부터 B2B 하얀 설탕과 갈색 설탕 제품을 4% 가량 인하했다. 대한제당도 B2B 제품 가격을 낮추는데, 인하 폭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경쟁사와 비슷하게 4%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당 업계의 설탕 가격 조정은 정부의 요청이 크게 작용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5일 대한제당 인천 제당공장을 방문해 "원당 국제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제 가격 하락분이 국내 제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제당은 "지난해 국제 원당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고가에 구매한 물량이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으나 결국 정부 압박에 백기를 들었다. 

한국 CJ제일제당이 판매하는 갈색설탕. 사진=쿠팡
한국 CJ제일제당이 판매하는 갈색설탕. 사진=쿠팡

국제 원당가격이 하락해 업계도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원당 국제 가격은 지난해 11월 파운드당 27.9센트(한화 390원)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달 19일 기준 18.9센트(262원)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최근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설탕선물은 6월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파운드당 20.31센트를 기록했다.

올들어 이날까지는 약 1.4%, 지난 1년간은 약 3.6% 내렸다. 정부가 제당업계에 인하압박을 가하는 이유다.

설탕의 용도. 사진=대한제당협회
설탕의 용도. 사진=대한제당협회

식품업계는 제당 업체들의 가격 인하 조치에 따라 설탕이 들어가는 식품 가격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 가격이 오르자 '돼지바'와 '메로나', '바밤바' 등 국내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은 5년 전과 비교해 30∼88%까지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탕은 거의 식품 산업은 물론, 화학약품과 전기도금, 의약품 등 거의 모든 산업에 들어가는 원재료"라면서 "설탕 가격이 오르면 식품 가격이 올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정부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설탕 가격을 낮춘 것"이라면서 "기업에 제공하는 B2B 제품인 만큼 설탕을 활용하는 빙과류나 제빵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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