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이 뭐길래 영풍·고려아연 소송전 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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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이 뭐길래 영풍·고려아연 소송전 벌이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7.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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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비철금속 생산 기업인 영풍그룹 지주사 영풍과 계열사 고려아연이 이번엔 황산 사업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황산취급대행 계약 연장 때문이다.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필수 부산물이다. 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아연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모두 아연 제련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각각 황산을 온산항(울산항)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연간 아연괴 40만t,  순도 98% 황산 72만8000t, 황산동 1830t, 전기동 3000t, 은 부산물 4만6000t을 생산한다.

영풍그룹 석포제련소 전경.석포제련소는 아연 제련과정에서 부산물로 황산을 생산한다. 사진=석포제련소
영풍그룹 석포제련소 전경.석포제련소는 아연 제련과정에서 부산물로 황산을 생산한다. 사진=석포제련소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을 상대로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에 관해 '불공정거래행위 예방청구 소송’을 지난달 20일 제기했다.

이어 이에 대한 보전 처분인 거래거절금지 가처분을 이달 2일 제기했다. 보전처분은 권리나 법률관계에 대한 다툼이 있을 것을 전제로 이에 대한 판결 집행을 쉽게 하기 위한 임시 법률 관계를 형성하는 재판이다.

이번 소송은 영풍과 고려아연 간 장기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을 고려아연이 거절하고 계약 종료를 통보해 영풍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영풍 석포제련소 생산량. 사진=석포제련소
영풍 석포제련소 생산량. 사진=석포제련소

영풍은 글로벌 상품 중개회사 글렌코어와 캐나다의 테크 등에서 아연정광을 수입해 석포제련소에서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산한 황산을 온산항으로 수송해 수출하고 있다.  아연 정광→'배소' 공정→산화아연→아연 전해미액(尾液)→황산아연 용액→전해채취 과정을 거친다. 영풍이 생산하는 황산은 농도 98% 이상의 순도 높은 황산으로 금속 제련, 제강, 방직, 제지 등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산업용 원재료이다.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황산 탱크와 파이프라인을 유상으로 이용해왔다.  유상 계약 관계는 1년 단위로 갱신되면서 지난 20년 동안 유지됐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지난 4월 계약 갱신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영풍 관계자는 CNews에 "고려아연은  'ESG 이슈, 시설노후화, 고려아연 황산 물량 증가' 등을 이유로 계약갱신을 거절했다"면서 "이런 요인들은 계약을 즉시 중단해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그동안 여러 차례 내용증명 등을 통해 자사 대체 설비 마련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더라도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고 최소한 7년 내외가 걸릴 수 있다며 1년 단위로 갱신돼 온 황산취급대행 계약을 우선 1년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런 요청에도 양사 협의는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황산수출대행 계약 거절을 철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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