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신한투자의 조언?
상태바
금 투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신한투자의 조언?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7.08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금값이 미국달러화 가치하락,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온스당 2390달러대인 현재 금에 투자해야 할지 투자자들은 고심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금금값 상승에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에다 투기 수요 유입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단기 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금값의 우상향 추세 는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즉 금값은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 지속 등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기준 금리인하, 달러약세에 따른 금값 상승 고리가 연결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2400달러를 코앞에 둔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사진은 달러 지폐와 골드바. 사진=CNews DB
국제 금값이 온스당 2400달러를 코앞에 둔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사진은 달러 지폐와 골드바. 사진=CNews DB

신한투자증권의 김찬희 책임연구원과 하건형 연구원 등은 5일 내놓은 경제분석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위험 완화에도 금의 매력은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미국의 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 금 선물은 5일  1온스 당 2398.90달러로 전날에 비해 1.25% 상승마감했다다. 국제 금값은 지난 5월20일 온스당 2449.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국제금값은 지난 3일 달러약세와 미국 장기금리 하락 등에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8월 물 금 선물은  1.5%(36.0달러) 오른 온스당 236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찬희 책임연구원 등은 "실질금리와 달러화지수 등 기존 잣대로 판단하면 현재 금 가격은 고평가 구간"이라면서 "그러나 선진국 중심의 자국 우선주의 확산 속에 세계 분절화가 심화되는 만큼 금의 구조적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1순위로 거론되는 원자재지만 최근에는 인플레 헤지와 무관한 가격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진단이다. 즉  주요국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가파르게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이자 기회 비용이 급증한 까닭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미국 실질금리, 명목달러지수와 금 가격 추이.사진=신한투자증권
미국 실질금리, 명목달러지수와 금 가격 추이.사진=신한투자증권

코로나 이전까지 금 가격은 실질금리와 높은 역의 상관관계를 유지했다. 물가에 비해 금리가 낮게 유지되면(실질금리 하락) 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지만 물가 보다 금리 상승폭이 확대될 경우(실질금리 상승) 금 가격은 조정을 받아 하락했는데 이런 통설이 깨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난 2022년 3월부터 강도높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같은해 7월부터 연 5.25~5.50% 수준을 유지하는 데 따른 실질금리 급등 속에 금 가격은 2022년 연중 최대 15% 가까이 하락했다.

그런데 2022년 10월을 기점으로 금 가격은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에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5인데도 금값은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명목달러지수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강 달러가 부각되면 금값은 내리는 게 보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공식이 깨져 금값은 달러 강세에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리스크 헤지를 위한 투자수요 증가가 이를 설명할 수 있다. 2018년과 2019년 골드 바와 코인 수요는 각각 261t, 258t이었으며 코로나 직후인 2020년에는 254t으로 추가로 위축됐다.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 힘입어 2021년 352t으로 급증했으며 현재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웃돈다.

부문별 금수요.사진=세계금협회(GCC)/신한투자증권
부문별 금수요.사진=세계금협회(GCC)/신한투자증권

중앙은행 순매입도 금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2022년 전까지 평균 110t에 불과한 중앙은행 순매입은 2023년 286t, 2024년 289t으로 2배 넘게 늘었다. 2014~22년 평균과 2023~24년 평균 대비 증가폭이 큰 부문은 중앙은행 순매입으로 177t 늘었다. 골드바와 코인(25t), 귀금속(7t)으로 증가했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는 탈달러 추세,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와 관련있다. 최근 5년간 금 매입 상위 중앙은행은 중국, 터키, 폴란드, 러시아, 인도 등 미국과 관계가 약화되거나 전쟁 위험에 노출돼 안전자산 수요가 높은 국가들이었다.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매입량 중 80% 이상이 상위 6개국에 집중돼 있다. 중국은 미국 지배력 견제를 위해 2015년부터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금 보유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중국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2009년 36억 위안에서 2015년 7조 2000억 위안으로 중국 교역의 26.6%를 차지했다.

러시아 역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 매입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에서 러시아 주요 은행의 자산 동결과 국 제은행결제망(SWIFT) 배제 등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단행했다. 러시아의 탈 달러화가 강제로 진행되는 가운데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으로 외환 보유고를 채우기 시작했다. 경제 제재로 자산이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서방 국가의 국채와 달리 금은 자국 금고에 보관할 수 있는 실물자산이기 때문이었다.

터키와 폴란드, 인도 등 지정학 위험에 노출된 국가 역시 외환보유고 내 금 비중을 늘린다. 안전자산 보유 관점에서 금의 역할에 주목하기보다 군사, 외교 측면에서 미국 우방국으로서 신뢰가 약한 국가일수록 금 매수를 확대한다고 김찬희 책임연구원 등은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진경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금 매수세 유입이 미미한 만큼 물가 안정에 따른 금 가격 되돌림은 제한된다"면서 "오히려 주요 선진국 모두 고물가를 억제 하기 위해 적정 수준 이상으로 올린 기준금리가 적정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금 가격 상승은 세계경제와 금융 질서의 구조 변화와 관련성이 높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 중심의 자국 우선주의가 확산되는 구간에서 세계 교역 분절화 속에 지정학 갈등이 심화되는 추세이고 분절화되는 세계 속에서 미국과 대립하거나 중립을 유지하는 국가 중심으로 금 보유 유인 동기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금 보유 유인 동기가 많아지니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결론이다. 

그렇더라도 현명한 투자자라면 금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언제 매파 본색을 드러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