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국 기업의 캐나다 광산업체 M&A 엄격히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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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외국 기업의 캐나다 광산업체 M&A 엄격히 규제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4.07.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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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가 핵심광물 확보 전략의 하나로 외국업체의 자국 광산업체 인수합병 규제를 강화한다. 캐나다의 에너지 전환에 반드시 필요한 금속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새로운 광산 개발 비용이 상승하면서 천연자원이 풍부한 캐나다 광산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희토류를 비롯해 중요 광물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는 중국 기업의 접근 차단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광업기업 테크리소시스가 운영중인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연료탄 사업장 전경. 캐나다 연방전부는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의 연료탄 사업 부문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사진=테크 리소시스
캐나다 광업기업 테크리소시스가 운영중인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연료탄 사업장 전경. 캐나다 연방전부는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의 연료탄 사업 부문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사진=테크 리소시스

캐나다 연방정부 산업부는 국가 자원안보와 경제 이익보호를 위해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만 외국 기업의 캐나다 중요광물 사업을 하는 광산 업체 인수를 승인하겠다고 4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지침은  카메오 코프, 테크 리소시스, 아이반호 마인스, 룬딘마이닝코프 등  캐나다에 본사를 둔 대형 기업들에 대한 외국 바이들의 접근금지을 시사한다고 마이닝닷컴은 풀이했다.

전문가들과 금융시장은 이번 조치를 부정으로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광산업체들은 동급 외국 기업에 비해 저평가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요 광산업체들의 주가는 하락한 것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일례로 노바스코샤은행의 분석가들은 8일 내놓은 고객 서한에서 "이번 지침은 M&A 선택가능성을 위축시키고 캐나다 광산업체들의 자본조달을 위한 옵션을 제한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캐나다 광한업체들이 저평가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8일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캡스톤 코퍼, 허드베이 미너럴스, 테크리소시스, 퍼스트퀀텀 미너럴스(FQM), 아이반호 마인스, 카메오 코프 등 주요 광산업체들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이들은  18년 전 당시 캐나다 최대 금속 생산업체을 가져간 인수합병을 거론하면서 "이번 조치는 알칸과 팰콘브리지-노란다, 인코 등 자난 세대의 대형 광산업체들과 같은 운명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하면서도 이 같이 내다봤다.

캨나다 연방정부는 이번에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가 테크 리소시(Teck Resources)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렌코어는 앞서 지난해 11월 테크리소시스의 원료탄 사업 지분 77%를 미화 69억 3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캐나다 정부는 글렌코어가 10년간 엘크밸리리소시스(Elk Valley Resources)의 본사 캐나다 유지, EVR사 이사회 구성 중 캐나다인 과반수 차지, 5년간 EVR사 고용수준 유지를 조건으로 인수를 승인했다. 

캐나다 연방정부의 광산업체 M&A 시장개입은 캐나다 자원 안보와 경제 이익 확보라는 차원에서 어쩌면 당연한 정책 방향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천연자원 개발에는 오랜 시간 동안 막대한 자본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에서 캐나다의 자원개발을 막는 족쇄를 스스로 채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노바스코샤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이 걱정한 대목일 것이다. 필자 역시 마찬  가지로 생각한다. '자력갱생'에는 제한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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