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말들이 많다. 최저임금이 낮다거나 높다는 등 각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작 자영업자들은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위기의 본질은 최저임금이 아니라고 한다.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위협은 휴일에 따른 매출 감소라고 한다.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워라밸'이 자영업 위기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연 이 말이 맞을까 싶어 최근 일요일에 서대문 경찰서 주변으로 나가봤다. 서민들이 애용하는 식당이 즐비한 곳이었지만 일요일이라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이유는 손님이 없기 때문이었다.사무실 빌딩이 많은 지역이어서 직장인이 출근하지 않는 날은 아예 문을 닫은 것이다.
몇군데를 갔지만 허탕을 쳤다.문을 열고 있는 식당은 거의 없었다.
30여년 식품업계에 종사하고 자기 사업장을 10여년 운영해온 한 사장님이 자영업자의 위기에 대해 나름 이유를 분석했는데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
그는 자영업의 위기는 최저임금 인상보다는 공휴일 일수 증가와 이에 따른 매출감소가 그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최저임금 상승은 부담이다.내년 최임금은 올해보다 170원(1.7%) 오른 1만30원으로 정해졌다.월급여로 환산하면 2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자영업자의 부담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원재료를 공급하는 업체의 인건비가 오르고 이를 공급가에 반영하면 비용은 자연스레 증가한다.제품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결국 물가가 올라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인 국민에게 돌아간다.
문제는 비용은 늘어나는데 매출이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기업들이 연월차 소진을 독려하면서 금요일이나 월요일 쉬는 직장과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 특히 음식점을 하는 자영업자들은 타격을 입고 있다. 점심을 팔아 비용을 충당하고 저녁장사로 이익을 남기는 방식은 더 이상 먹히지 않고 있다.
대기업 종사자들의 휴일 증가는 곧 주변 상권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풍조는 불에 기름을 붓는다.대책은 없는 것 같다.대신 탄식만이 무겁게 식당가를 내리 누른다. 이런 풍조를 쉽게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에서 자영업자의 위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본다.해결책을 찾기어렵다는 뜻이다.그렇더라도 차선책을 찾는게 온당하다. 주휴수당 등 자영업자에는 큰 부담이 되고 시대와 국민소득 수준에 맞지않는 요소들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