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국채금리 하락, 달러 약세
주요 투자은행 기준금리 9월, 11월 각 50bp, 12월 25bp 인하 전망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자수가 예상을 크게 밑돌고 실업률은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미국 경제를 떠받쳐온 고용시장의 냉각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됐다. 주가와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미국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고용이 11만 4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7만 5000명)와 전달 실적(17만9000명 증가)을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3개월 연속 둔화한 것이다. 또 지난 12개월 동안의 평균 증가율 21만 5000개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또 실업률은 6월 4.1%에서 4.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치 4.1%를 0.2%포인트, 전년 동월(3.5%)를 0.6% 포인트 웃돈 것으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는 720만 명으로 한 달 사이 35만2000명이 증가했다.
실업자 중 일시 해고자는 110만 명으로 24만9000명 증가했고 27주 이상 실업자인 장기 실업자는150만 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실업률의 3개월 이동평균이 지난 12개월 동안의 최저치보다 최소 0.5%포인트 상승할 때 발동되는 '샴의 법칙'(Sahm Rule)이 발동됐다. Fed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샴이 고안한 이 법칙은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 간 가장 낮은 시점과 비교해 0.5%포인트 높아지면 경기침체의 시작으로 해석한다.
노동시장참가율은 62.7%로 전달과 전년 동월과 동일했다.
신규고용은 보건(5만5000명),건설(2만5000명),운수(1만4000명),창고업(1만4000명)에서는 증가하고 정보분야는 2만2000명 감소했다.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주가와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중심의 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은 5346.6으로 전날 종가(5446.7)에 비해 1.8%내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경기침체 진입가능성으로 연 3.79%로 전날 3.98%에 비해 19bp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유로와 엔 등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21로 전날(104.42)에 비해 1.16%내렸다. 미국 Fed의 연내 금리인하기대를 반영한것이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통한 차입비용을 낮추는 데 너무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울러 노동수요 둔화 신호가 나오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됐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Fed가 7월 이전에 금리를 선제 인하했어야 하며, 9월 25bp(1bp=0.01%포인트) 인하로는 충분치 않다며 50bp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Fed가 9월과 11월에 각각 50bp 두 번 인하하고, 12월 25bp 인하해 정책금리가 연 3.00~3.25% 범위에 오는 시점인 2025년 중반까지 매번 최소 25b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P Morgan도 올해 금리 전망을 9월 50bp, 11월 50bp 12월 25bp로 예상하고 내년 이후에도 정책금리가 더 이상 성장을 제한하지 않는 중립적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모든 회의에서 25b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따르면, 9월 FOMC 회의에서 50bp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기존 22%에서 69.5%로 급등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시장참여자들은 고용지표 발표 이전에 올해 총 75bp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김희진 책임연구원은 "고용지표 발표 이후로는 올해 100bp 이상을 예상하는 베팅이 늘었는데, 이는 올해 남은 FOMC 회의가 3번뿐인 상황에서 최대 50bp 인하가 두 번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