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3.8%↓ 유제품 0.1%↓ ...유지류 2.4%↑ 육류 1.2%↑ 설탕 0.7%↑
세계 식량 가격이 7월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곡물과 유제품 값은 내린 반면, 유지류, 육류와 설탕값은 상승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2% 하락한 120.8 포인트(P)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린 것이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올해 2월 117.4에서 3월 119.0, 4월 119.3, 5월 120.6으로 세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6월 지수는 5월과 같았다.
품목별로는 밀과 옥수수,쌀 등을 포함하는 곡물 가격지수는 110.8로 전달에 비해 3.8%(4.4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7월에 비해서는 12%(15.1포인트) 급락했다. 북반구에서 겨울 밀 수확으로 밀 공급량이 늘었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봄밀 수확량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밀 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국제 수출 경쟁 강화와 부진한 수요로 밀가격을 짓눌렀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예년보다 빠르게 수확이 이뤄진데다 미국에서 작황이 좋아 가격이 하락했다.
쌀 가격 지수는 쌀 거래가 저조해 인디카와 자포니카 종 가격이 내리면서 2.4%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27.7로 전달에 비해 0.1% 하락하면서 사실상 전달과 보합세를 보였다. 1년 전에 비하면 7.2%(8.6포인트) 하락했다. 분유는 수입 수요가 낮아 가격이 하락했지만 버터는 우유 생산 감소, 재고 부족 등으로 국제 가격이 올랐다. 치즈는 서유럽 내수가 활성화되며 가격이 상승했다.
유지류(오일시드)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2.4%(3.2포인트) 오른 135를 기록했다. 1년 반 사이 최고치다.팜오일은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량이 저조한 가운데 국제 수요가 높아 가격이 올랐다. 대두(콩)유는 미주 지역에서 바이오연료 분야 수요가 유지되며 가격이 상승했다. 해바라기씨유와 유채씨유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작황 전망이 좋지 않아 올랐다.
육류 가격지수는 수요증가 덕분에 119.5로 1.2%(1.5포인트) 상승했다. 쇠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도축량이 감소한 반면, 국제 수입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 닭 등 가금육은 중동, 북아프리카의 높은 수입 수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서유럽산 돼지고기 수요가 감소하고 공급이 과잉을 이룬 영향으로 가격이 내렸다.
설탕 가격지수는 120.2로 전달보다 0.7% 올랐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설탕 생산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값이 올랐다. 인도와 태국에서는 몬순으로 비가 많이 내려 설탕 생산량이 증가했다. 여기에 에탄올 가격 상승세도 설탕 가격 상승 요인으로 조사됐다.에탄올 가격이 오르면 사탕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비중이 늘어 설탕 생산이 주는 탓에 가격은 오른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