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2분기 들어 반등했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본격 반등함에 따라 라이신 등 아미노산 판매 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신은 돼지 등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는 필수 아미노산인데 주요 수출국인 중국 시장의 돼지고기 수요 증감에 영향을 받는다. 라이신 등 사료용 아미노산을 생산 중인 CJ제일제당과 대상에겐 매출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는 희소식이다.
중국 돼지고기 시세를 알려주는 피그333닷컴(pig333.com)에 따르면,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2분기 들어 강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3월6일 14.65위안에서 같은달 27일 15.31일 위안으로 소폭 올랐다. 2분기 첫달인 4월3일 15.37위안으로 다시 오른뒤 5월8일에는 15.16위안으로 소폭 내렸다가 안인 돼지고기 가격은 6월12일 19.44위안으로 급등했다. 이어 같은달 26일 17.99위안으로 조사됐다. 7월3일 18.03위안으로 오른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 24일에는 19.16위안까지 올랐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4일 "현재 도매 기준 가격은 1kg에 24.3위안에서 거래 중"이라면서 "이는 연초대비 20%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평균 가격이 kg에 20.7위안 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반등세"라고 평가했다.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중국 정부의 공급 정책의 영향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양돈 시장 개입에 관한 새로운 정책을 제시했다.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모돈(어미돼지) 수를 4100만 두에서 3900만 두로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 등 돼지고기 시장도 안정화되어 가는 모양새다.
다가오는 국경절 수요도 수급 안정에 긍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본격 반등함에 따라 아미노산 판매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미노산은 동물의 생육증진이나 면역 강화 등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구성 성분이다. 전체 21종의 아미노산 중 11종은 사료 등을 통해 동물 체내에서 합성이 이뤄진다. 라이신(Lysine)과 메치오닌(methionine) 등 나머지 10종 필수아미노산은 동물 스스로 합성하지 못해 부족 시 생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별도로 섭취해야 한다. 즉 동물은 필수아미노산을 사료 첨가제의 형태로 흡수해야 한다.
현재 중국 시장 내 라이신 스팟 가격은 Kg당 10.6위안에 거래 중인데 전년 대비 13% 상승한 것이며 연초 이후 강보합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라이신 가격 상승으로 라이신 등 동물 필수아미노산을 생산해 중국에 수출해온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사료용 아미노산 브랜드 '베스트아미노(BEST AMINO)'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생물발효 기반 기술을 적용해 분말과 액상, 과립 3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래 먹을거리로 역량을 집중한 바이오 사업에서 사료용 아미노산을 단가가 낮은 '라이신' 대신 수익성이 높은 트립토판과 발린, 알지닌 등 스페셜티 제품으로 재편하고 있다.
대상은 중국 라이신 생산 기업 흑룡강성복식품집단유한공사(청푸그룹)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대상은 이를 통해 중국내 라이신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라이신은 대상이 1973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소재다.대상은 한때 전세계 라이신 시장의 30%를 점유하는 세계 3대 기업으로 명성을 떨쳤다.대상은 라이신 외에 고부가 가치를 지닌 아미노산인 'L-히스티딘','L-알기닌', 'L-페닐알라닌', 'L-글루타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트립토판과 스페셜티 등 고수익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은 8% 증가할 것"이라면서 "최근 라이신 등 주요 아미노산 가격 반등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과 대상 바이오 사업부 실적도 전년 대비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겠다"면서 "판매 가격 반영 시차를 감안할 경우 상반기와 견줘 하반기 실적 개선 강도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