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국제유가, 'R'의 공포 확산에 6개월 사이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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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국제유가, 'R'의 공포 확산에 6개월 사이 최저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8.06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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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72.94달러, 2월5일 이후 처음으로 73달러 아래로...브렌트유 76.30달러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위험자산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각) 뉴욕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으로 내려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R)의 공포 확산으로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이 하락했다. 사진은 타타르스탄 유전 전경. 사진=CNews DB
글로벌 경기침체(R)의 공포 확산으로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이 하락했다. 사진은 타타르스탄 유전 전경. 사진=CNews DB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 선물은 배럴당 72.94달러로 0.79%(0.58달러) 하락했다. WTI 가격이 73달러 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 2월5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10월 인도 선물은 배럴당 76.30달러로 0.66%(0.51달러)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지난주 후반 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퍼지고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매도세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은 4.3%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신규고용은 11만4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전만치(17만5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 지표 둔화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지수는 46.8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48.8과 지난 6월의 48.5를 모두 밑돌았다. ISM 제조업지수가 50을 밑돌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미국의 7월 서비스업 지표가 다소간의 안도감을 제공하면서 유가는 장중 낙폭을 축소했다.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로 6월에 비해 2.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달 만에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한 것이다. PMI 하위 지수들 중에서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52.4로 전월대비 5.1포인트 뛰었다. 역시 한달만에 기준선 위로 올라섰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고조된 고용지수는 51.1로 전달에 비해 5.0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을 넘어섰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4일 고용보고서를 근거로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당초 15%에서 25%로 높였다. 얀 하치우스(Jan Hatzius)가 이끄는 골드만 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 내내 미국의 침체리스크를 일축했는데 이번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9월, 10월,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총 0.7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다.

'고용쇼크'에 위험자산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미국 경제가 빠르게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큰폭으로 하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1033.99포인트) 내린 3만8703.27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3%(160.23포인트) 내린 5186.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3%(576.08포인트) 떨어진 1만6200.0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 500 11개 섹터중 에너지부문은 2.02% 내렸다. 종목별로는 석유메이저 세브런이 2.62%(3.89달러) 하락했다. 엑손모빌은 1.81%(2.11달러) 떨어졌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방크의 올리 한센 원자재 전략헤드는 "수요 우려가 중동의 고조된 긴장을 압도하면서 브렌트유는 장중 75.05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면서 "브렌트유의 최근 급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가 오는 10월부터 계획된 증산을 포기하게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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