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ADM, 농작물 저가 구매로 '돈벌이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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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ADM, 농작물 저가 구매로 '돈벌이 짭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8.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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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농가 가을철 수확 대비 창고 비우면서 저가 판매중

가을 수확을 위해 창고 공간을 마련하려는 미국 농부들이 재고 농작물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과 번지글로벌 등 농산물 중개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카길과 루이드레퓌스와 함께 세계 4대 곡물메이저로 통하는 중개업체들이다. ·

세계 최대 농산물 중개업체 카길과 ADM 로고.  사진=월드그레인
세계 최대 농산물 중개업체 카길과 ADM 로고.  사진=월드그레인

7일 업계에 따르면,  가을 수확을 앞두고 있는 미국 농가가 창고 공간 확보를 위해 재고 농산물을 저가에 내놓고 있다. 

아이오와, 인디애나, 일리노이,오하이오주의 대규모 농장 8곳이 창고에서 2023년 산 옥수수와 대두를 비우고 있다.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물량을 쌓아놓고 있었으나 좋은 기상 여건에 따라 농작물 생육 상태가 좋아 가격이 오를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장들은 올해 공급증가로 옥수수와 대두 선물가격이 2020년 저점까지 떨어졌는데도 매도를 거부하고 버텼다. 농산물 가격 하락에 비료와 농약, 종자를 생산하는 미국 농업기업 코르테바의 농업 사업부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농가의 판매가 늘면, ADM과 번지가 저가에 대두를 구매할 길이 열린다. 이들은 옥수수와 콩을 사서 기름을 짜고 사료용 박을 생산해 수익을 낸다. 간접비와 고정비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농가가 저가 판매를 늘리면 ADM과 번지는 유휴 설비를 최대한 가동할 수 있는 등 수익성이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두 회사는 2분기 실적의 걸림돌로 농부들의 '더딘 판매'를 지적했다.

번지는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순이익이 주당 48센트, 7000만 달러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주당 4.09달러, 6억 2200만 달러에 비해 거의 9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조정순이익도 3.72달러에서 54% 감소한 주당 1.73달러에 그쳤다. 매출은 15억 500만 달러에서 13억 2400만 달러로 역시 12% 감소했다.

농업비즈니스 부문 실적은 더 부진했다. 이자법인세차감전이익은 1억 3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7억 85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83% 급감했다. 거래량은 1826만t에서 13% 증가한 2058만t으로 증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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