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값 4개월 내 최저가 기록 후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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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값 4개월 내 최저가 기록 후 약세 지속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8.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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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음극재 소재, 건설자재 등으로 널리 쓰여 '박사금속'(닥터 코퍼)로 통하는 구리가격이 4개월  사이 최저가로 내려갔다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도 가격 상승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중국의 경기부진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박사금속 구리 가격이 4개월 사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중국의 경기부진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박사금속 구리 가격이 4개월 사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7일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금속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 거래되는 전기동 가격은 전날에 비해 0.34%(30달러) 내린  1t에 8685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기록한 4개월 사이 최저치에서 조금 오른 수준이다.

세계 구리의 절반이상을 소비하는 중국의 제조업과 부동산 시장 위축 지속으로 수요부진과 공급 지속에 전기동 가격을 비롯해 금속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침체(R) 공포' 확산을 걱정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매도세로 지난 5일 LME의 구리 가격이 하루 만에 3.97% 하락한 8620.5달러에 그치며 3월 이후 4개월 사이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구리 외에 아연과 니켈, 납 등 비철금속 시장에서도 공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지난 5일 경기부양을 위해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금리를 1.80%에서 1.70%로 전격 인하한데 이어 6일에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에서 2.3%로 낮췄다.MLF 대출은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수단이다. PBOC가 1년 만기 MLF를 내린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PBOC는 앞서 지난달 22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만에 내렸다.  5년 만기 LPR을 연 3.85%로, 1년 만기 LPR을 연 3.35%로 각각 0.1%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LPR은 20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다. PBOC가 LPR을 공시하면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일반 단기대출 상품의 금리에 영향을 주고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중국이 금리를 내린 것은 중국 경제둔화 탓이다. 올해 2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국 성장률은 1분기 5.3%보다 0.6% 포인트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인 5.1%에 못 미친 것은 물론, 지난해 1분기의 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부동산 불황 등 내수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중국내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올해초 상품(원자재) 랠리는 중국 경제 둔화가 원유, 구리, 기타 상품 수요에 대한 걱정을 키우는 데다 트레이더들이 중국의 2015년 둔화, 주식 시장 추락, 전 세계 상품 슬럼프의 재판을 경계하면서 김이 빠졌다"고 진단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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