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공급조절로 천연고무 가격 상승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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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공급조절로 천연고무 가격 상승세 지속 전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8.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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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제조에 들어가는 원자재 중 하나인 천연고무 가격이 오르고 있다.이상기후에 따른 생산감소, 생산국의 공급조절로 가격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천연고무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로 동남아 국가에서 생산한다. 천연고무 가격이 오르면 타이어업체들은 합성고무 비율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고무나무 농장에서 근로자가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디엣지마켓.
말레이시아 고무나무 농장에서 근로자가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디엣지마켓.

8일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천연고무(TSR20) 싱가포르 선물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지만 1년 전이나 올초에 비하면 크게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TSR20 선물은 올해 1월1일 1kg당 156.1달러를 시작으로 1~2월 160달러대를 유지했다. 이후 오르기 시작해 3월18일  kg당 173.3달러, 5월30일 179.1달러에 이어 6월10일 182.9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여 지난달 23일에는 160.30달러를 기록하는 등 160달러대로 한 달을 마무리했다. 7월 평균 가격은 kg당 163.47달러였다. 

8월 들어서는 1일 164.60달러로 시작해 7일 kg당 168.90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가격은 전날에 비해서는 0.96%(1.60달러), 전주에 비해서는 3.43%(5.60달러), 전달에 비해서는 3.30%(5.40 달러) 오른 것이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 추이. 최근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하나 10년 전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사진=하나증권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 추이. 최근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하나 10년 전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사진=하나증권

천연고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감소와 공급조절의 영향이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태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천연고무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기후 변화와 각종 나무 질병 등으로 생산량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7년 394만t의 고무를 수출했지만 매년 꾸준히 줄면서 2022년에는 278만t으로 줄었다. 5년 사이 약 30% 줄어든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인도네싣아의 고무 수출이 감소하는 것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너무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고무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여기 각종 나무 관련 질병들이 퍼지면서 고무나무의 재생 능력과 고무나무 수액에서 추출하는 라텍스 수율이 떨어지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고무 생산자 협회(Gapkindo)의 에르윈 투 사무총장은 "고무 산지에서는 1㎏당 1만 루피아원 이상은 받아야 생산을 이어갈 수 있다"면서 "최근 비료 보조금도 크게 줄어들면서 농민들이 고무나무를 키울 유인이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나증권의 송선재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이상기후와 공급량 조절 등으로 상승한 고무 가격은 중국 내 수요 증가와 유럽산림벌채규정(EUDR) 실행 전 천연고무 확보 움직임 등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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