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회사인 KT&G의 궐련 수출이 실적 증가와 주가 상승을 이끄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궐련은 댐배 잎을 썰어서 종이로 말아만든 작은 담배로 해외시장에서는 고급 혹은 프리미엄 담배로 통하며 수익성이 높다.
KT&G 2분기 영업이익이 해외 궐련 중심의 담배사업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 주가상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2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늘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52분 현재 KT&G는 전거래일에 비해 4.75%(4500원) 오른 9만9300원에 거래됐다. 이로써 10만 원을 가시권에 넣었다.올들어 KT&G 주가가 종가기준으로 10만원을 넘은 적은 없다.
KT&G는 실적을 발표한 전날에는 1.50%(1400원) 오른 9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KT&G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21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조4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7.5% 증가한 3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KT&G는 해외궐련 중심의 담배사업부문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해외궐련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359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9.1% 증가했다.
국내 NGP(전자담배)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8%, 42.8% 늘었다. 같은 기간 스틱 수량도 7.7% 증가했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92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사업국가인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5.4% 성장한 619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KT&G는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도 공개했다.KT&G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약 1조8000억 원을 배당하고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약 15%를 소각하겠다고 지난해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약 31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350만주를 소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