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석탄 사업 분사 계획 철회...'온실가스 감축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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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코어, 석탄 사업 분사 계획 철회...'온실가스 감축 딜레마'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8.0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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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석탄사업 현금창출능력 제고 이유 연료탄 사업 유지 찬성

스위스계 다국적 상품중개회사 글렌코어가 석탄 사업 분사 계획을 철회했다.글렌코어는 세계의 탈석탄 흐름 속 친환경에너지로  전환이 가속화하자 오는 2035년 최소 12개의 연료탄 광산의 가행을 중단하고 2019년 탄소배출량의 5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환을 하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 광산업체인 글렌코어가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는 석탄 사업 분사계획을 철회했다. 사진=국제에너지기구(IEA)
전세계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환을 하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 광산업체인 글렌코어가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는 석탄 사업 분사계획을 철회했다. 사진=국제에너지기구(IEA)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석탄 사업 분사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주 대상 설문조사에서 95% 이상이 현금창출능력을 높일 것이라는 이유로 제철 연료탄과 원료탄 사업 유지에 찬성한 데 따른 것이다. 

글렌코어는 "앞으로 연료탄 사업의 책임있는 감축을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러나 게리 네이글 최고경영자(CEO)는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적정 가격, 고품질, 적정 장소라면 연료탄 자산을 더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분사계획 철회 결정문에 나란히 붙여 비판을 자초했다.

앞서 글렌코어는 지난해 11월 캐나다 광산업체 테크리소시스(Teck Resources)가 230억 달러 규모의 인수제안을 거절하자 테크의 연료탄 사업을 인수해 자사의 석탄 사업과 통합할 계획을 밝혔다. 

주주 대상 설문조사에서 95% 이상이 연료탄과 원료탄 사업 유지에 찬성함에 따라 석탄사업 분사 계획을 철회했다.

스위스 바(Baar)에 본사를 둔 글렌코어는 세계 최대 석탄생산업체 이자 수출업체다. 지난해 연료탄 9800만t~1억 600만t을 생산했다.

글렌코어의 이번결정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투자자들이 글렌코어에 석탄사업 유지를 계속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지난 7월 "투자자들은 석탄발 강한 현금흐름을, 특히 그것이 자본이익률과 자사주매입(바이백)으로 전달된다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그러나 화석연료 기업들과 주주들이 갇힌 딜레마를 보여준다.이들은 온실가스 감축 압력을 받고 있지만 온실가스 감축은 그들이 여전히 창출하고 있는 상당한 수익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글렌코어는 오는 2035년 최소 12개의 연료탄 광산의 가행을 중단하고 2040년대 중단하며 2019년 탄소배출량의 50%를 감축할 계획이었다. 회의론도 많았다. 글렌코어 사업이 석탄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이반 글라센버그(Ivan Glasenberg)는 서방이 석탄 사업을 멀리하려고 하는 가운데서도 아시아의 석탄 수요를 자주 강조한  석탄 트레이더 출신이었다. 

독일 비정부 기구  우르게발트(Urgewald)의 세바스티안 뢰터스(Sebastian Rötters) 에너지  석탄 캠페인 조정관은 "석탄 분사 반대 결정은 잘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글렌코어는 자사석탄광산과 풍력을 국제 에너지지구(IEA)의 '넷제로 시나리오'에 따라 줄이고 석탄근로자와 관련 공동체가 전환을 하도록 해야 하며 이는 이는 물론 석탄광산 확장과 신규광산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것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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