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 부족에 연말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말 가격은 영국 런던 시장에서 현재보다 40%, 지난해 말 종가보다는 125% 오른 t당 7600파운드(미화 9695.7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미국 유에스월드뉴스앤리포트와 마켓스크리너 등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이 7일 트레이더와 분석가 등 12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코코아 가격은 공급 부족 지속으로 올해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말 가격은 지난해 수준의 두배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의 중간 예측에 따르면 런던 코코아 선물가격은 6일(현지시각) 종가 대비 40% 상승한 1t당 7600파운드로 연말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3년 말 대비 125% 상승한 것이다.
미국 뉴욕 선물 가격은 연말에 t당 8600달러로 6일 종가에 비해 27% 상승하면서 연간상승률이 10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지난 3월26이 5월 인도 선물가격은 t당 9600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4월 t당 1만 파운드에 육박했다. 전 세계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생산국인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생산 차질 영향을 받았다.
조사결과 공급부족량은 2023/24 시즌(2023년 10월~2024년 9월 말)에 역대 최대 규모인 47만5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월 조사 당시 예상치 37만5000t보다 10만t 늘어난 것이다.
내년에는 10만8500t에 공급 과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3년 연속으로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재고가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설문 참가자들은 내다봤다.
반면, 컨설팅사 클레오스 어드바이저리(Kleos Advisory) 테드 조지(Ted George) 설립자는 "기후 불확실성 탓에 내년에도 공급부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후불확실성은 물론 세계 최대 생산국인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에 퍼진 카카오 나무의 바이러스 질병인 카카오 가지 팽창병(swollen shoot disease,CSSVD)에 따른 생산차질, 초콜린 업계의 재고확충을 위한 꾸준한 수요는 코코아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2023년 기준 코코아는 아이보리코스트의 총농산물수출의 역 70%, 가나의 총농업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품이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는 시장은 내년에는 공급 초과 시즌에 진입하는 만큼 가격은 여전히 역사상 높은 수준인 t당 4000~6000달러 수준에서 정성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보리코스트의 내년 생산량은 200만t으로 올 시즌 175만t에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2위 생산국인 가나의 생산량은 45만t에서 64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코코아 가공업체들은 공급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계약 이행을 위해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의 대체공급원을 물색하고 있다. 코코아 생산량의 약 30%가 비 아프리카 지역에서 생산된다. 주로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기,멕시코, 에쿠아도르와 브라질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