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사 수익성 '빨간불'...유통가·생산축·철광석값 하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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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사 수익성 '빨간불'...유통가·생산축·철광석값 하락 중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8.1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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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해법은 부동산 시장 구조조정

중국의 극심한 내수 부진에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사들은 생산을 줄이고 있으며 그 결과 철광석 가격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부진과 원재료가격 하락에 중국내 철강제품 유통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철강사들이 생산을 줄이고 이것이 다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제일 철강도시 당산의 제철소 전기로 공장 작업 모습. 사진=마이닝닷컴
중국 내수부진과 원재료가격 하락에 중국내 철강제품 유통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철강사들이 생산을 줄이고 이것이 다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제일 철강도시 당산의 제철소 전기로 공장 작업 모습. 사진=마이닝닷컴

11일 철강업계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이 수입하는 철광석 가격은 9일 1t당 102달러로 전주에 비해 3.3% 하락했다.

중국내 철강제품 유통 가격도 하락했다.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1t당 3396위안으로 전주에 비해 2% 내렸고 냉연강판 유통가격도 3385위안으로 전주에 비해 1.1% 떨어졌다. 철근 유통가격은 t당  3545위안으로 전주와 비교해 1.7% 내렸다.

이 같은 철강재 내수가격 하락으로 중국 철강사들은 완제품 판매로 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생산 또한 조사 개시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 컨설팅업체 마이스틸(Mysteel)에 따르면, 8일 현재 중국 247개 고로사들의 수익률은 전주에 비해 1.3% 포인트 떨어진 5.19%를 기록하면서 201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로 많은 중국 철강 업체들이 적자 축소와 공급 측면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서 설비 유지 보수 혹은 생산 감축에 들어갔다. 8월 첫째주 5대 철강제품의 생산은 780만t으로 전주에 비해 7.2% 감소했다. 이는 마이스틸이 집계를 시작한 2015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철강제품 생산 감소는 특히 철근에서 두드러졌는데 중국내 137개 제철소들의 8월 초 생산은 169만t으로 전주에 비해 14.8% 급감했다. 이는 중국 부동산 경기침체로 아파트 등의 건설자재인 철근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여름철 비수기 영향으로 철강 전방산업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철강 가격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봉 연구원은 "중국 철강 유통가격운 중국 국내외 수요 부진과 원재료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21년 시작된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중국 대도시로 번졌다. 중국을 대표하는 대도시 아파트도 고점 대비 20~30% 가격이 내려갔고 거래량도 급감했다. 헝다, 비구이위안 등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부동산 거품 붕괴로 줄줄이 빚더미 위에 올라앉았다.

부동산 시장은 올 들어 하락 속도가 더 빨라져 올들어 6월까지 분양주택 판매액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25%로 감소해 지난해 연간 감소폭(6.5%)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 6월 소비증가율은 2.0%로 2022년 12월(-1.8%)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은 중국 가계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르러 중국 소비자들은 집값 하락 속에 지갑을 닫고, 돈이 있으면 금을 사고 있다.이에 따라 2분기 성장률도 4.7%에 그쳤다.  

중국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일 정부 공식 사이트에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한 20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여행객의 외식, 관광, 숙박 지출을 늘리는 것이 포함됐다.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경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고품질 생산력', '고품질 발전' 등을 강조하고 서비스 소비가 내수를 살릴 수 있는 '핵심 지렛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부동산 시장 구조 조정이 최우선 과제라고 조언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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