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다가오는 주에는 달러당 147엔대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쇼크 여파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 고조된 영향으로 달러화가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주 주가 하락과 엔고 공진으로 전 세계를 뒤흔든 이후 일본 내에서는 '1달러=160엔'이라는 초엔화약세는 끝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김찬희 연구원은 외환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주 발표된 ISM 서비스업지수가 확장 국면으로 회복하며 침체 우려 일부 완화됐고 엔달러 환율도 달러대 140엔대 중반으로 속락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는 연말까지 엔달러 환율이 145엔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 일본의 미쓰이 스미토모은행의 국제금융연구소 후루사와 미츠히로 이사장의 전망과 거의 비슷하다.
김찬희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은 엔캐리 트레이드와 투기적 매도 포지션 청산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미일 금리 차에 부합하는 적정 레벨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향방은 미국 경기에 대한 판단이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리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는 투자기법이나 행위를 말한다. 엔 캐리트레이드란 제로금리 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미국이나 호주, 뉴질랜드, 남미 등의 통화, 금융자산 등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투자행위를 뜻한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최근 0~0.10%수준인 기준금리를 0.25%로 대폭 인상하면서 일본에서 돈을 빌리는 대가인 금리가 비싸졌고 그 결과 엔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짐에 따라 달러약세, 엔화 강세 현상이 보이고 있다.
지난주 엔달러 환율 하락에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속화 기대로 엔캐리 트레이드와 투기적 엔화 매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주 후반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부총재가 금융환경이 저해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하지 않을 것을 시사하면서 하락 폭을 일부 되돌렸다.
원달러 환율 역시 137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 압력 확대에 일시 1350원대를 터치했으나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이탈 압력 지속되며 하락폭을 반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 원 규모 순매도했다.
김 연구원은 "달러화는 다가오는 주에 발표되는 미국 7월 물가와 동행지표를 통해 침체 우려 완화 여부 확인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미국 물가지표의 완만한 반등이 침체 우려를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불확 실성 확대에 따른 재화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하면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부진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