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광산업체로 인도네시아에 니켈 광산을 운영하고 있는 에라멧(Eramet)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허가 추가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으로 원광수출을 금지하고 가공품을 수출하도록 하는 등 국내 니켈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니켈은 스테인레스강을 비롯한 특수강 원료이자 전기차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로 쓰이는 금속이다.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프랑스 광산업체 에라멧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허가 추가 획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라멧 인도네시아 관계자는 자카르트 포스트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수력발전 가능지역에 인접한 지역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라멧은 인도네시아 북말루쿠주에 중국 칭산홀딩스그룹과 공동으로 최대 니켈 광산인 핼마헤라섬 니켈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독일 바스프(BASF)와 니켈 가공 공장 합작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중국 저장 화유코발트(Zheijiang Huayour Cobalt)의 플랜트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라멧은 폐배터리에서 니켈과 코발트, 리튬을 추출해서 새 배터리 생산에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에라멧은 오는 2027년까지 프랑스 수에즈에서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립해 연간 5만개의 배터리 모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에라멧은 니켈 시장 부진에도 망간 가격 급등에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했다. 앞서 에라멧은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에서 니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상반기 세금이자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억4700만 유로(2억 681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에라멧은 그러나 호주의 생산 차질에 따른 망간 가격 상승을 근거로 연간 EBITDA 전망치는 당초 7억 5000만 유로~9억 유로에서 12억 유로~13억 유로로 상향조정했다.
현재 세계 니켈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망간 가격은 2분기에만 두배로 급등했다. 에라멧은 지난해 세계 최대 니켈광산인 웨다베이 광산에서 니켈 원강 3630만t, 뉴칼레도니아 SLN에서 580만t을 각각 생산했다. 에라멧은 가봉에 망간 광산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1위의 망간 생산업체로 지난해 740만t의 망간 원광, 63만5000t의 망간 합금을 생산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현금결제 즉시인도 니켈 가격은 9일 t당 1만608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3일 기록한 t당 1만621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5월20일 t당 2만1273달러에 비해 21% 이상 낮고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서도 25% 떨어졌다.
망간 가격은 올해 1월5일 t당 1125달러로 출발해 4월5일에는 1060달러까지 내려갔으나 5월24일 1350달러, 6월7일 144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해 9일에는 1240달러로 마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