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구리 원광 수출국인 칠레가 구리 가격 하락 속에서도 출하량을 늘리면서 수출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산 노후화와 급광 품위 저하, 기후위기에 따른 가뭄 장기화 등으로 칠레의 구리 원광 생산량이 줄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형국인데 최근 구리가격 상승이 출하량과 수출량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칠레 중앙은행이 7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칠레의 7월 구리 출하량은 6월에 비해 1.5%, 지난해 7월에 비해 31% 급증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도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칠레의 7월 구리 수출은 41억4592만 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칠레 국영 광산업체인 세계 1위의 구리 생산업체인 국영 코델코는 지난해 구리 생산량이 2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급광 품위 하락과 광산 운영 차질 등이 이유였다.
칠레의 출하량 증가는 구리 가격이 전달에 비해 오른 데 힘입은 것으로 칠레의 구리 생산 회복을 나타내는 긍정의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칠레의 올해 연간 구리 생산량은 캐나다 테크리소시스(Teck Resources)의 퀘브라다 블랑카(Quebrada Blanca) 광산의 증산에 힘입어 전년 대비 5% 증가한 55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리 가격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침체 영향 등수요 감소 요인과 캐나다 광산업체 FQM의 파나마 노천광산 '코브레 파나마' 조업중단 등에 따른 공급감소 요인이 겹친 가운데서도 하락세를 보여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가격은 지난 5월20일 t당 1만857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해 지난달 31일 t당 8620.5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소폭 회복해 9일에는 t당 8805달러, 12일에는 8851달러로 추가상승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관계자는 "9일 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하면 3.86%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