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구리 생산국인 잠비아가 임시 봉쇄한 이웃 국이자 세계 2위의 구리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주요 구리 수출경로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DRC산 구리는 잠비아를 거쳐 지역 항구를 통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잠비와 DRC는 사흘간 폐쇄된 국경을 13일부터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양측은 DRC의 남부 하우트-카탕가(Haut-Katanga) 주 주도인 루붐바시(Lubumbashi)시에서 양국 장관급회담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회담에는 DRC의 줄리앙 팔루쿠 카홍야 통상장관과 잠비아의 치포카 물렌가 통상산업부 장관이 참석했다.
양측은 또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새로운 규정에 적응하는 것을 돕도록 30일간의 유예기간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2위의 구리 생산국인 DRC와 잠비아는 귀금속과 구리, 코발트 수출을 육로에 의존해왔다. 특히 잠비아는 DRC가 수출항으로 구리를 운반하기 위해 거치는 주요 수출경로다.
앞서 잠비아 치포카 물렌가 통상 장관은 10일 ZNBC 방송을 통해 DRC쪽 소요에 따른 안전 문제로 세계 2위 구리 생산국인 DRC의 주요 구리 수출로를 임시 봉쇄한다고 밝혔다. DRC 정부가 일부 잠비아산 맥주, 청량음료, 라임 등의 수입을 12개월간 금지하자 DRC에서는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물렝카 장관은 "코퍼벨트의 카슘발레사, 모캄보, 사카니아 국경 임시폐쇄는 인명과 재산을 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물렝카 장관은 그러나 국경봉쇄를 얼마나 지속할지는 밝히지 않았다.DRC는 생산된 구리를 잠비아를 거쳐 항구를 통해 수출하고 있는 만큼 DRC산 구리 수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양국 정부는 국경의 신속한 재개방을 위해 11일 화상회의로 대화를 시작했다. 양국은 하우트 카탕가(Haut-Katanga) 룸붐바시(Lubumbashi)에서 만나 항구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줄리앙 팔루쿠 카홍야 DRC 통상장관은 "우리부는 잠비아로부터 무역분쟁 공식 통지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