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작을 예상한 미국 농우부 통계 발표 영향으로 미국 선물 시장에서 대두, 옥수수,밀 등 곡물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대두(콩)은 풍작 전망에 따라 4년 사이 최저치로 내려갔고 옥수수 선물 가격도 재고감소 전망에도 예상보다 좋은 품질 평가 때문에 내려갔다. 밀은 흑해산 저가 밀과 경쟁을 하는 탓에 조금 하락했다. 콩은 식용유인 콩기름과 사료 원료인 대두박 등의 원료가 되는 작물로 중국이 대량 수입한다.
캐나다의 일간 애그캐나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CBOT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11월 인도 선물(Sv1) 계약은 전날에 비해 23.5센트 내린 부셸당 9.625달러로 정해졌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최저가.
옥수수 선물인 Cv1은 4.25센트 내린 부셸당 3.9725달러, 밀 선물은 Wv1은 8센트 내린 부셸당 5.2875센트로 장을 마쳤다.
곡물가격 하락은 미국 농무부(USDA) 산하 농업통계청(NASS)가 12일 옥수수와 대두 생산량 예측치를 상향 조정한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NASS는 올해 옥수수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1% 감소하는 반면, 대두 생산은 10% 늘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올해 옥수수 생산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5억 1000만 부셸로 예상했다. 에이커당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5.8부셸 늘어난 183.1 부셸로 예측됐다. 아이다호와 일리노이, 인디애나, 루이지애나, 미시건,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타, 워싱턴, 위스콘신 주 생산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대두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45억 9000만 부셸로 예상됐다. 에이커당 수확량은 전년 대비 2.6부셸 증가한 53.2 부셸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NASS는 예측했다. 아칸소와 일리니오, 인디애나, 미시시피, 미주리, 오하이오 주 생산량이 역대 최대에 이를 것으로 NASS는 내다봤다.
옥수수 상태는 4일 현재 67%가 좋거나 우수한 상태인 것으로 평가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포인트 높은 것이다.
밀 총생산량은 19억8000만 부셸로 전년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겨울밀 생산량은 종전 예측치보다는 1%, 전년보다 9% 많은 13억 6000만 부셸, 듀럼밀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7690만 부셸, 기타 봄밀은 지난해보다 8% 늘어난 5억4400만 부셸에 이를 것으로 NASS는 예측했다.
에이커당 밀 수확량은 1일 기준으로 52.2 부셸로 2023년보다 3.6부셸 증가했다.
ADM인베스터서비스의 마크 솔더버그 선임 농산물시장 분석가는 "향후 몇 주간 위협적인 날씨가 예보되지 않은 만큼 그런 수확 예측치와 생산 예측치에 대한 위협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평가했다. 솔더버그 분석가는 "우리는 수요를 진작하고 더 중요하게는 남미 생산자들이 지난해처럼 대두를 더 많이 심지못하도록 할 가격대를 찾고 있는 중"이라면서 "투기꾼들은 대두에서 역대 최대의 숏포지션(매도 포지션)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미니애폴리스산 밀은 생산량 예측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며 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USDA는 12일 별도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옥수수와 대두 상태에 대한 주간 평가를 시장 예상과 달리 직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