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료 생산업체인 (주)농협사료(대표 김경수)가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을 돕기 위해 오는 19일 출하분부터 가격을 추가 인하한다. 농협사료는 브라질 등에서 대두박 등을 수입해 사료를 생산하고 있는데 사료 가격은 국제 거래 가격과 환율에 따라 변동이 크다. 국내 사료 생산업체와 수입업체가 결정하는 사료비는 축산물 생산비의 40~60%를 차지해 농가 경영의 큰 부담이 되는 생산요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주)농협사료는 19일부터 출고되는 사료 가격을 포대(25kg)당 500원 인하해 판매한다. 농협사료는 지난해 4차례 사료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도 포대(25kg)당 250원 인하했다.
그 결과 농협사료는 사료값을 2022년 8월 kg당 605원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연말 585원, 지난해 2월 560원, 8월 548원, 12월 520원, 지난해 4월 510원을 각각 내렸다.
이번 조치는 정부와 농협 축산경제지주와 긴밀히 협의한 데 따른 것이다.
1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양축용 배합사료 가격은 2020년대 들어 꾸준히 상승해왔다. 지난 2020년 연평균 kg당 479원에서 2021년 525원, 2022년 645원, 지난해 670원으로 상승하면서 축산농가의 경영을 압박했다. 특히 양돈 사료는 같은 기간 571원에서 616원, 750원, 778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번 사룟값 인하로 (주)농협사료를 이용하는 축산농가는 매월 약 63억원(가공조합 포함 시 약 112억원) 수준의 사료비 절감이 예상된다.
농협사료는 국내 최대 사료 생산업체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양축용 배합사료 월평균 생산량 180만24000t 중 농협사료 점유율은 17.5%다. 가공조합 포함시 점유율은 31.3%다. 지역 농·축협(도드람양돈을 포함해 16개 지역농축협 공장은 배합사료를 생산한다.
농식품부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이번 농협사료의 사료가격 인하 폭은 원재료비 하락 예상분을 웃도는 수준으로 농협사료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줄이고 상생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다른 민간 사료업체도 사료가격 인하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