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추가격이 비싸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정부가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에서 현장 점검을 벌이는 한편, 비축물량 공급 확대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모두 활용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배추의 도매가격은 지난해 8월 중순 포기당 3805원에서 올해 7월 중순에는 3637원으로 하락했다가 이달 12일에는 5622원을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47.8%, 전달에 비해 54.6% 오른 것이다.
소매가격도 올랐다. 지난해 8월중순 포기당 5895원에서 지난달 중순에는 4828원으로 내렸다가 12일에는 5990원으로 뛰었다. 1년 전에 비해 1.6%, 7월에 비해 24.1%나 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량 부족이 예상되는 8월 중·하순에는 비축물량을 하루 최대 400t까지 방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예비묘 200만주를 활용해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이에 더하여 마트에 30% 할인된 가격으로 배추를 직접 공급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전방위로 대응할 계획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4일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밭을 방문해 8월 중하순 배추 수급 상황과 추석 성수기(8월26~9월18일) 성수품 공급 여건을 함께 점검했다.안받데기 배추밭은 축구장 약 278개의 넓이인 195ha(헥타르) 크기로 연간 약 1만2000t의 배추를 8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공급하는 국내 고랭지 배추 재배 핵심 산지 중 하나다.
김 차관은 이 자리에서 "출하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영양분 공급과 선제적 방제 등 생육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농가에 당부하고 명절 성수기 공급 확대를 위한 계약재배 농가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했다.
김 차관은 "배추의 경우 평시에 비해 대폭 확대 공급해 국민들의 식탁물가 걱정을 덜어드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계약재배 농가의 생육관리를 위해 제공하는 병해충 예방 약제를 30% 이상 할인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여름배추 재배면적이 전년에 비해 6.2% 감소해 원활한 수급을 위한 생육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