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들어간 전력기기 생산업체 LS일렉트릭의 주가가 뛰었다. 올해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 확산에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LS일렉트릭의 최대주주는 LS로 지분율은 48.46%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S일렉트릭은 전날에 비해 4.52%(7600원) 오른 17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5조2770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주가는 연중 최고가(27만4500원)에 비하면 여전히 35.92% 빠진 것이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은 19.86%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6개월간 164.11% 상승했으며 지난 1년간은 71.61%나 오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인 MSCI의 한국지수 구성종목에 LS일렉트릭을 편입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MSCI는 13일(현지시각) 8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서 LS일렉트릭을 새로 넣었다. 이번 지수 구성 종목 변경에 따른 리밸런싱은 오는 30일 이뤄지며 실제 지수의 변경 유효 시작은 9월2일부터다.
MSCI 지수는 주요 글로벌 투자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MSCI는 해마다 4차례(2·5·8·11월) 정기 변경을 통해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한다. 지수 편입 종목은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통상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되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에 긍정의 영향을 준다. 증권가는 LS일렉트릭이 이번 지수에 편입되면서 약 1724억 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편출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약 612억 원의 자금 유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MSCI 한국 지수에 LS일렉트릭이 이름을 올린데는 미국의 전력 수퍼 사이클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AI와 관련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전력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게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LS일렉트릭은 초고압 전력기기 핵심 생산기지인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 내 부산사업장의 캐파(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000억 원을 투자한다. LS일렉트릭은 13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부산사업장 초고압변압기 시설 투자와 관련해 205억 원의 추가 투자를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5월 투자하기로 한 803억 원과 합쳐 총 1008억 원이 부산사업장 증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부산사업장 초고압 생산동 옆 1만3223㎡(약 4000평) 규모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진공건조 설비(VPD) 2기를 증설해 조립장과 시험실, 용접장 등 전 생산공정을 갖출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매년 확대된다고 보고 내년 9월까지 공장 증설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LS ELECTRIC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3% 증가한 4조 2305억원, 영업이익은 73.2% 증가한 3249억원(영업이익률 7.7%)을 기록했다. 미국 전력망 교체 주기 도래로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LS ELECTRIC의 변압기 매출액이 50% 이상 성장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4조4252억원,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3309억 원(영업이익률 7.5%)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미 초고압 변압기의 매출 비중 확대, 2025년 하반기 본격화되는 증설과 인수 효과, 점차 누적될 데이터센터향 전력기기 매출 증가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와 생성형 AI 향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초고압부터 중저압 전력기기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한국도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증설을 꾀하고 있는데, 이는 송전과 배전을 모두 담당할 수 있는 LS일엑트릭에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6만 원, LS증권은 29만 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