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업 한화에어로 '인적분할'…'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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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기업 한화에어로 '인적분할'…'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신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8.1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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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사업 구조 재편 완성

한화그룹의 방산 지주사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비주력 사업을 인적분할로  떼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신설한다. 인적분할은 상법상 회사를 분할할 때 기존 회사 주주 구성비율과 동일하게 신설회사 주주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한화인더스크리얼솔류션즈 밑에는 보안 전문 기업인 한화비전과 산업용 장비업체인 한화정밀기계가 편입된다.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인 한화비전과 차세대 반도체 장비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정밀기계의 독자경영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방위·항공 사업에 집중한다는 게 한화그룹 전략이다.  두 회사는 다음달 1일 분할에 이어 27일 재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방산사업 구조 재편을 완성하고 한화그룹의 승계작업은 한층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로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로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인적 분할 방침을 공시하고 지난달 18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정정신고 보고서에서 분할존속회사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회사로 하고 신설회사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류션스즈(가칭)로 하는 회사분할 결정을 보고했다.

분할존속회사인 한황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과 구성품, 자주포, 장갑차, 우주발사체, 위성시스템 등의 생산과 판매, IT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업 등을 영위하는 사업 부문을 맡고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시큐리티, 칩마운터, 반도체장비 등의 생산과 판매하는 피투자회사 지분의 관리와  신규투자 등을 영위하는 사업부문이라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시 밝혔다.

이날 이사회 결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인더스트리얼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 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지주를 설립한다. 신설 법인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둔다. 

인적분할 후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분을 각각 33.95%씩 보유한다.

이번 인적분할로 한화그룹은 사실상 방산사업 구조 재편을 완성하게 됐다.

한화에어러스페이스가 생산하는 명품 자주포 K9 '썬더' 폴란드 수출형 출고식에서 K9 자주포가 기동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러스페이스가 생산하는 명품 자주포 K9 '썬더' 폴란드 수출형 출고식에서 K9 자주포가 기동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면서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이번 인적분할로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더욱더 확고히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분기에 매출 2조 7860억 원, 영업이익 3588억 원, 수주잔고 30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방산부문 매출액은 1조 3325억 원, 영업이익 2608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22%, 1089% 늘었다. 한화비전은 북미, 유럽 시장에서 CCTV 판매가 지속해서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 늘어난 3159억 원, 영업이익은 389억 원으로 고수익 제품의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한화그룹 통합 방산법인이 출범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액은 46%, 영업이익은 357% 증가했다고 한화그룹은 밝혔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는 사업 성장 전략 고도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한화그룹 측 설명이다. 한화비전(AI/보안 솔루션)과 한화정밀기계(차세대 반도체 전/후 공정 장비)는 독자 경영을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 경영 효율성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 결정은 전문화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과 고도화를 추구하며,사업특성에 맞는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경영위험의 분산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배구조 체제 변경을 통해 경영자원을 효율있게 배분해 시장에서 적정한 가치평가를 받음으로써 궁극으로 기업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사진=한화그룹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사진=한화그룹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방산·우주 △금융 △유통·로봇 중심으로 한하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 형제의 후계구도는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 회사 전략부문 대표이사다. 신설 지주회사로 편입되는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은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계열사를 총괄하고 있다. 막내인 김동선 부사장은 호텔·유통·로봇 부문을 경영하고 있다.

손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폴란드에서 대규모 수주 성과를 연달아 내고 차세대 KF-21 최초 양산에 착수하는 등 방위산업과 항공우주 분야에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항공우주, 뉴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주주 여러분께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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