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상반기에 에쿠아도르산 바나나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전문 매체인 아시아프루트는 에쿠아도르 바나나상품수출협회(Acorbanec)과 에콰도르 바나나협회(Aebe) 통계를 인용해 한국이 올해 상반기에 에콰로드 바나나의 가장 급속한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올들어 6월 말까지 대 한국 수출량은 220만 상자로 전년 동기대비 271% 증가했다.이는 수출업체들이 올해 1월 발효한 한국의 관세 철폐와 필리핀의 생산 차질을 이용해 마케팅에 적극 나선 덕분이라고 아시아프루트는 분석했다.
에콰도르의 상반기 바나나 총수출은 전년 대비 1% 줄어든 1억 8900만 상자였다. 한국 시장은 비중은 낮지만 증가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1월 한국 정부는 28개 과일과 채소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는데 철폐대상에는 에콰도르산 바나나도 포함됐다. 반면, 한국의 주요 수입국인 필리핀은 신파나나질병 TR4와 시가토카(바나나잎에 변식된 얼룩점이 생기는 병)의 영향으로 생산이 급감했다.
Acorbanec의 리차드 살라자르 이사는 "무관세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한국과 에콰도르간 자유무역협정(FTA)도 하반기에 체결될 예정이어서 한국에 대한 수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과 에콰도르간 FTA에 따라 에콰도르산 바나나에 대한 관세는 올해 6% 삭감되고 오는 2030년에는 0%가 된다.
일본과 함께 한국은 Acorbanec이 아시아에서 판매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정한 국가다. 대일본 수출은 상반기에 7% 증가했다. 반면, 대 중국 수출은 14% 감소한 600만 박스로 줄었다. 에콰도르와 중국은 지난 5월1일 양국간 FTA를 발효시켜 교역물의 60%에 대해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90%는 점차 없앨 예정이다. 바나나는 10년에 걸쳐 관세를 차차 없애는상품에 포함됐다.
살라자르 이사는 "대중 수출감소는 중국 경제의 위축과 해상 화물비용과 높은 스팟가격과 같은 기타 요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