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삼양식품, 2분기 최대실적...해외매출 3300억 돌파
상태바
[분석]삼양식품, 2분기 최대실적...해외매출 3300억 돌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8.14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4244억 영업이익 894억…전년비 48.7%·103.2% ↑
'불닭볶음면 인기' 해외매출 분기 최초 3000억 돌파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라면업체 삼양식품이 2분기와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에 해외 매출이 3300억 원을 처음으로 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48%, 103% 증가했다. 공략에 나선 유럽에 이어 남미 브라질에서도 매출이 늘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나와 올해 연간 실적은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 인기 덕분에 해외 매출액이 33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14일 공시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전시된 불닭볶음면. 사진=박준환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 인기 덕분에 해외 매출액이 33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14일 공시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전시된 불닭볶음면. 사진=박준환 기자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244억 원, 영업이익 894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동기와 견줘 매출은 48.7%, 영업이익은 103.2% 늘어났다. 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어니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1분기와 견줘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11.6% 늘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01억 원, 1695억 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2.6%, 149.6% 늘어난 것이다.

2분기에는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9% 증가한 3321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8%까지 올라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수출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면서 "물류비용 등을 감안해 밀양 등지에서 생산한 라면을 부산으로 보내 수출한다"고 말했다. 

2분기 해외매출은 미국시장이 견인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주류 채널 입점 확대와 현지 '까르보불닭볶음면' 인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7140만 달러(97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중국과 유럽도 각각 950억 원, 556억 원의 수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대비 153%, 86.5% 증가한 것이다.

수익성 높은 해외부문이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2% 증가한 894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169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475억 원)을 넘어섰다.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 중심인 수출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이 해외부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면서 "최근 유럽법인 설립으로 주요 수출지역에 모두 판매거점을 갖추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유럽지역은 2019년 6%에서 지난해 15%로, 올해 상반기 기준 19%까지 비중이 확대되며 삼양식품의 주요 수출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이날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54만5000원으로 전날에 비해 3.9% 빠졌다. 시가총액은 4조 1000억 원으로 조금줄었다. 그럼에도 회사 자체 전망은 물론,투자자들의 투자 전망도 밝아 보인다. 

우선 경쟁사들보다 주가나 시총이 월등히 앞선다.농심의 시총은 2조 6000억 원,오뚜기는 1조 7000억 원에 그친다. 주가도 43만5000원, 42만7000원으로 낮다. 영업이익률은 15.3%로 시장 평균 5.8%는 물론, 업종평균 5.7%를 월등히 앞선다. 

둘째 유럽과 남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삼양식품과 농심 모두 미주의 성장이 견실한 가운데, 이르면 4분기부터 남미 침투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남미 시장은 북미보다도 큰 시장이며 남미에 진출한 일본 라면 업체들도 남미가 전사 해외 성장을 견인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올해 연간 매출액 1조 6552억 원,영업이익 3514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8.8%, 138.2%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양식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7만 원을 제시했다. 강은지 연구원은 "고통스러운데 기분이 좋아지는 매운 맛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