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중국 7월 소비 개선에도 수출 생산 투자 둔화...물가상승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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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중국 7월 소비 개선에도 수출 생산 투자 둔화...물가상승폭 확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8.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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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1 교역대상국으로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의 7월 소비는 개선됐으나 생산과 투자, 수출 등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은 커졌다. 내수부진과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완마해지면서 연 5% 성장률 달성도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의 신에너지 차량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전기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의 신에너지 차량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전기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국제금융센터는 16일 '중국 7월 주요 경제지표 동향과 전망' 이라는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NBS)는 15일 관련 통계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에 비해 2.7% 증가했다. 의류(-2.6%) 등이 감소한 반면 일용품(4.9%) 등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6월(2.0%)에 비해 0.7%포인트 늘어났다.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예상치(2.6%)를 조금 밑도는 것이다.

서비스업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식음료는 11.2% 증가하는 등 소비는 견실했다.

문제는 산업생산과 수출, 투자가 부진했다는 점이다. 산업생산은 5.1% 증가해  6월(5.3% 증가)에 비해 둔화했다. 산업로봇 생산이 전년 대비 19.7% 증가했지만 자동차(-2.4%), 시멘트 (-12.4%) 등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제조업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3개월 연속 기준치(50)를 밑돌았고 서비스업도 50.5에서 50.2로 조금 둔화했다.

중국 계절조정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계절조정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수출은 자동차는 늘었지만 농산품 등이 줄어들면서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6월 증가율(8.6%)은 물론 예상치(9.5%)를 크게 밑돌았다. 수입은 전달 2.3% 감소에서 7.2% 증가로 반등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수출이 12.2% 늘고  미국(8.1%)과 EU(8.0%)은 증가했지만 일본(-6.0%)은감소했다.

고정자산투자는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투자가 9.3% 증가한  반면, 부동산 투자가 무려 10.2% 준 결과였다. 이에 따라  6월 증가율(3.9%)과 예상치(3.9%)를 모두 밑돌았다. 

반면, 물가는 뛰었다.소비자물가(CPI)는 돼지고기를 비롯한 식품가격 상승 등으로 6월 0.2% 상승했으나 7월에는 0.5% 상승하면서 예상치 0.3% 웃돌았다. 반면 생산자물가(PPI)는 0.8% 하락하면서 2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류 아이화 대변인 등이 7월 산업생산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국가통계국 류 아이화 대변인 등이 7월 산업생산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NBS 류 아이화(Liu Aihua) 대변인은 언론 설명회에서 "중국 경제는 안정돼 있으며 고품질 개발이 견실하게 이뤄지면서 7월에도 꾸준히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류 대변인은 외부 환경의 부정 영향 증가와 부족한 국내 유효 수효, 신구 성장 견인차의 고통스런 전환 등 다수의 하향 압력을 인정했다.

중국 베이징대학교 차오 허핑 경제학교수는 중국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에 "홍수와 폭후와 같은 자연재해 후에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7월 고정자산 투자가 안정된 성장을 유지했다"고 평하고 성장률은 약 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다고 말했다.차오 교수는 "기술발전과 소비성장이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며 정부 기술 지원과 혁신 기업들이 성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중국경제에 대해 "내수 부진과 부동산시장 위축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완만해지면서 5% 성장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백 부전문위원은 "수출 증가세가 견실하고 소비가 전월대비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나, 부동산시장 위축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생산·투자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 5% 성장해 중국내총생산(GDP)은 61조 6800억 위안(8조 4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4.7%로 1분기 5.3%보다 조금 낮아졌다.

중국 당국은 확장적 재정정책에 이어 최근 정책금리를 인하했으며 첨단기술 육성과 소비진작을 위한 조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백 부전문위원은 예상했다. 중국은 5월부터 연말까지 1조 위안의 초장기 특별국채를 분할 발행하는 가운데, 연말까지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약 20bp(1bp=0.01% 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7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0bp, 대출우대금리를 10bp 인하했다. 중국 지도부는 최근 과학기술 육성을 포함한 질적 성장을 재차 강조하고 주민 실질소득 증대를 통한 △여행 △실버산업 △디지털소비 등을 부양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주요 투자은행들은 내수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중국 성장 전망치를 7월 초 5.0%에서 최근 4.9%로 낮췄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7%로 낮췄고 골드만삭스는 5%에서 4.9%로,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5%에서 4.8%로,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5.2%에서 4.7%로 대폭 낮췄다.

반면, 호주의 맥쿼리는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나, 재정과 부동산 부양책에 힘입어 4분기부터는 성장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내놓았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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