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삼양식품의 놀라운 영업이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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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삼양식품의 놀라운 영업이익률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8.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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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2분기 놀라운 실적으로 투자업계와 라면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그 비결은 '불닭볶음면' 이라는 특출한 상품도 있지만 뛰어난 영업이익률도 빼놓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면업계는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을 따라갈 수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 인기 덕분에 해외 매출액이 33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14일 공시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전시된 불닭볶음면. 사진=박준환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 인기 덕분에 해외 매출액이 33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14일 공시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전시된 불닭볶음면. 사진=박준환 기자

17일 라면업계에 따르면,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244억 원과 895억 원 달성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48.7%, 103.1% 증가한 것이다. 즉 매출액은 두 배, 영업이익은 세 배가 된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OPM)은 21.1%로 집계됐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이에 대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72.4% 증가한 3219억 원을 시현했다"면서 "미주와  중국이 각각 977억 원, 950억 원 증가하면서 전사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전년대비 137.2%, 중국은 153% 늘어난 것이다. 유럽 수출도 86.5% 증가한 556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심 연구원은 판단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분기 삼양식품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심 연구원은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상대적인 판가가 높은 미주나 유럽에서 고성장과  환율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외 합산 소스 매출액은 4.7% 증가한 130억 원을 시현했다고 그는 평가했다.

전사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5.7%포인트,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9.7%에서 같은해 2분기 15.4%로 급등한 뒤 3분기와 4분기에는 13%, 11.1%로 내려갔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1분기에 20.8%에 이어 2분기에 21.1%로 다시 반등했다. 

2분기 삼양식품 영업이익률은 농심(5.1%)의 4배 수준이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5.3%)과 대상(4.2%)과 견줘서도 월등히 높다. 심 연구원은 "2분기는 중국 618 행사 등으로 비용 집행이 불가피했음에도 전분기 대비 마진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삼양의 판관비는 1029억 원으로 판관비율은 24.3%를 차지했다. 판관비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8.9%에서 올해 1분기 21.6%로 급등한 뒤 다시 상승했다.

농심 관계자는 "제품력은 물론 영업이익률에서 삼양식품을 따라가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식품업체 B사 임원은  자사 영업이익률이 3% 안팎이고 식품업계 전체 영업이익률도 5%  전후라며 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 20.8%, 2분기 21.1%, 3분기 21.8%, 4분기 21.2% 등 연간으로 21.2%에 이르고 내년에도 21.6%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키움증권은 조금 낮게 본다. 올해 1분기 20.8%,2분기 21.1%, 3분기 20.4%, 4분기 19.4% 등 올해 20.4%, 내년 21%로 추정한다.

삼양식품 연결기준 실적 추이와 전망.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 20.8%, 2분기 21.1%, 3분기 20.4%, 4분기 19.4% 등 연간으로 20.4%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삼양식품 연결기준 실적 추이와 전망.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 20.8%, 2분기 21.1%, 3분기 20.4%, 4분기 19.4% 등 연간으로 20.4%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삼양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판가가 높은 지역에서 판매가 늘어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키움증권의 박상준 연구원은 16일 낸 보고서에서 "판가가 높은 미국과 유럽의 수요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삼양식품의 분기 매출액 상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면서 "판관비 증가 부담에도 미국·유럽 중심의 판매량 성장에 힘입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중기로는 미국 대형마트 입점과 매대 면적 확대, 멕시코·캐나다 수출 확대, 유럽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통한 시장침투율 상승 등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 고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고판가 지역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매출과 잉익 성장률이 판매량 성장률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3만 원을 유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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