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이 일본 최대 전력회사 'JERA'와 청정 암모니아 밸류체인 업무협약(JCA)을 체결했다.이 협약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은 해외 공급처에서 청정 암모니아를 조달하고 해상 운송시 초대형 선박을 사용한 운송비 절감, 저장과 유통 물류 인프라 공유, 역내에서 물량 스왑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협력을 추진한다. JERA는 일본 최대 전력회사로 도쿄전력(TEPCO)과 중부전력(Chubu Electric Power)이 합작으로 2015년에 설립한 회사다.
암모니아(NH³)는 질소 원자 1개에 수소 원자 3개가 결합된 화합물로 식물체가 단백질을 합성할 때 꼭 필요로 하는 질소를 공급하는 물질이다.자연에서 생기는 양은 제한돼 전 세계에서 공업용으로 생산되는 암모니아의 80%가 식량 증산을 위한 비료로 이용된다.
23일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22일 서울 삼성동 롯데정밀화학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윤희용 롯데정밀화학 케미칼사업부문장과 오타키 마사토 JERA 저탄소연료기획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해외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최적화와 양국의 저탄소 연료 표준마련과 밸류체인 확대에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정밀화학은 1964년 암모니아를 원료로 요소비료를 생산하기 시작, 친환경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해 질소산화물 제거제 유록스(요소수)와 같은 고부가 암모니아 계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한일 양국 정부가 저탄소 연료 표준을 마련하고 밸류체인을 확대하는데 협조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이 사이토 겐(齋藤健) 일본 경제산업상을 만나 국제적인 청정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구축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청정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개발 워킹 그룹'을 신설하고 '한일 수소암모니아 공급망과 활용 협력 플랫폼' 발족을 추진하는 등 민간 차원의 청정수소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의 일환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웍을 활용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선박, 재수출 설비 등 인프라에 선제 투자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2월 암모니아 운송선 구매와 4월 암모니아 첫 수출을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도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발전소 혼소 수요 입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나아가 아시아 청정 암모니아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일본에서 청정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JERA와 이번 협약 체결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탈탄소 시대 양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츠가루 료스케 JERA 저탄소연료총괄은 "한국 청정 에너지 분야 선도 기업인 롯데정밀화학과 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전력 부문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도 탈탄소화 노력을 통해 아시아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221억 원, 영업이익 171억 원을 올렸다.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7%가, 영업이익은 58.3% 각각 늘었다. 상반기 정기보수 영향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도 반도체용 소재 증설완료에 따른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조7000억 원,영업이익 1547억 7000만 원, 순이익 1820억 3000만 원을 달성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최대 주주는 롯데케미칼로 지분율은 43.50%다. 롯데케미칼의 주주는 롯데지주(25.31%)와 롯데물산(20%), 롯데홀딩스(9.19%)다. 롯데지주의 대주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지분율은 13.04%이며 이어 호텔롯데(11.10%),롯데알미늄(5.06%)의 순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지배구조는 신동빈 회→롯데지주→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으로 이어진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