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시락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 전환 시대에도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탄산업은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시가총액 50억 달러 이상이며 연산 2500만t의 수출 능력을 가진 석탄 거인 기업이 탄생한다. 비용절감과 아시아의 급증하는 연료탄과 점결탄 수요 충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잡이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석탄 생산업체 아치 리소시스와 콘솔에너지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하기로 합의했다로 21일(현지시각) 각각 발표했다.
콘솔은 '펜실베니아 탄광 단지' 등을, 아치는 '리어', '리어 사우스', '웨스트 엘크 마인' 등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대표 석탄 회사다.
이로써 미국 6개주에서 11개 광산을 소유한 북미 최대 석탄 기업이 탄생한다. 새 회사의 이름은 '코어 내추럴 리소시스(Core Natural Resources)'로 정해졌다.
아치 주주들은 합병으로 탄생하는 새 회사의 주식 약 45%, 콘솔은 55%를 갖는다. 콘솔은 아치 리소시스 주식 1주당 보통주 1.326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합병절차는 2025년 1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탄생하는 회사는 콘솔의 펜실베니아 탄광단지, 아치의 리어, 리어사우스,엘크마인에서 연간 3500만t 이상의 석탄을 생산하고 두 선적 터미널에서 연간 2500만t의 발전용 석탄, 1200만t의 점결탄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지난해 총 1억 100만t의 각종 석탄을 제철소와 발전소, 산업 고객에 판매했다.
반면, 합병 후 6~18개월 사이에 연간 1억 1000만 달러에서 1억 4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치 리소시스는 제철용 점결탄 생산업체로 미국에 4개 대형 점결탄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붐을 이룬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 속에 신규 광산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지만 석탄은 인도와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 주요한 에너지 원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치된 견해다. 게다가 제철용 점결탄 수요가 강해 석탄분야 합병은 추진동력을 얻어왔다. 스위스계 다국적 광산업체 글렌코어가 캐나다 광산업체 테크리소시스의 석탄부문을 인수하고 앵글로아메리칸은 490달러 규모의 BHP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후 호주 점결탄 광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 탄생할 회사는 석탄 수요가 많은 아시아로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솔 에너지의 제임 브록(James Brock)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 생산량의 67% 이상은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 수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브록 CEO는 " 새 회사는 제품과 고객이 겹치는 부분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 래(Paul Lang) 아치 리소시스 CEO는"코어 내추럴 리소시는 매력있는 세계 점결탄 시장에 노출돼 있는 아치와 산업용에 집중하는 콘솔의 해운 연료탄 사업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