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아라비카'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최대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가뭄으로 커피 생산량이 줄 것이라는 소식에 아라비카 커피와 로부스타 커피 선물가격이 급등했다. 로부수타 커피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아라비카' 커피는 고급 원두 커피의 원료로 주로 쓰이고 로부스타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용 사용된다. 커피 가격에는 수확량과 브라질 헤알화 동향, ICE선물거래소의 재고량 변동이 영향을 미친다.
24일 상품정보 제공업체 바차트(Bsrchart.com)에 따르면,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아라비카 커피 선물(KCZ24)은 전날에 비해 1.81%(4.40센트) 오른 파운드 당 2.4730달러에 마감했다. 9월 인도 로부스타 커피 선물(RMU 24)도 4.59%(2.25센트) 상승한 파운드당 4.720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22일에는 미국달러화와 견준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2주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22일에는 커피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헤알화 약세는 달러 표시 국제 커피 가격을 낮춰 브라질 커피 생산업체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 판매를 촉진한다. 12월 인도 아라비카 커피(KCZ24)는 전날에 비해 2.55%(6.35센트) 내린 파운드당 242.90달러에, 9월 인도 아이스 로부스타 커피(RMU24)는 1.03%(51센트) 떨어진 파운드당 4.574달러에 마감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주요 생산국인 베트남에서 기상여건 악화로 커피 수확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일에는 아라비카 커피 선물이 2년 반 사이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21일에는 로부스타 커피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업체인 후랄 클리마(Rural Clima)는 21일 이번주 말에 브라질에서 기온하강에 따른 서리가 커피 생산 지역에 내려 커피 나무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예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극심한 가뭄이 커피농사에 지장을 주고 있다. 가뭄에 커피 나무가 조기에 개화함으로써 202/24년도 커피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커피 중개업체 볼카페(Volcafe)는 지난 5월 베트남의 2024/25 판매연도 로부스타 커피 수확량이 단 2400만 백(1bag=60kg 한 포대) 으로 13년 사이에 최저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베트남의 극심한 가뭄으로 커피개화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을 받았다고 볼카페는 전했다.
볼카페는 202/25년도 전 세계 로부스타 커피공급 부족량이 460만 백으로 2023/24년도 부족량(900만 백)에 비해서는 적겠지만 4년 연속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 농업부는 지난 3월 가뭄탓에 2023/24년도 베트남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줄어든 147만2000t에 그칠 수 있다고 발표했으며 베트남커피협회는 2023/24년도 커피 수출이 20% 감소한 133만6000t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3월 말에 베트남의 2024/25년 로부스타 커피생산량이 279만 백으로 2023/24년 280만 백보다 조금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로부스타 커피 수출 감소는 가격에는 호재다.베트남 세관은 지난 9일 베트남의 7월 커피 수출이 7만6982t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9.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들어 7월 말까지 베트남의 커피 수출도 12.3% 줄어든 97만9353t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의 커피 수출은 늘고 있는 것은 커피 가격 약세 요인이다. 브라질 통상산업부는 브라질의 7월 커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한 20만2000t이라고 7일 밝혔다. 브라질 커피수출협회(Cecafe)는 지난달 11일 브라질의 2023/24 커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한 4730만 백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전 세계 6월 커피 수출은 3.3% 증가한 1078만 백으로 10월~6월까지 세계 커피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1% 증가한 1억 347만t 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커피 선물시장인 ICE선물거래소 창고 재고가 역대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다는 소식은 커피 가격에는 부정 요소다. ICE 등록 창고의 아라비카 커피 재고는 19일 84만3110백으로 1년 반 사이에 최고치다. 이는 24년 사이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22만4066백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로부스타 커피재고량도 역대 최저를 기록한 지난 2월의 1958로트(lot)에서 7월25일에는 1년 사이 가장 많은 6521로트로 증가했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