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인 금과 은 가격이 상승세다. 국내에서 금과 은을 생산하는 고려아연, LS MnM은 금과 은을 팔아 얼마나 벌었을까? 비상장사인 LS MnM은 구려 제련 과정에서 금과 은, 팔라듐 등을 생산한다.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 부산물로 금과 은 등을 생산하는데 상반기에 금과 은을 팔아 약 1조 4000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지난해에는 주력 제품인 아연보다 더 많은 금과 은을 2조 6700억 원대의 수입을 올렸다. 이런 추세라면 고려아연의 금은 판매수입은 지난해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고려아연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상반기(1~6월) 에 총 매출 3조 8013억 8200만 원을 올렸다. 아연 제련 회사 답게 아연 매출액이 가장 많았다. 아연 매출액은 1조 1953억 2400만 원으로 전체의 31.44%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린 금속은 금이 아니라 은이었다. 은은 사진 감광재료, 치과제료, 전기도금 재료로 팔렸다. 은 매출액은 1조 868억 9300만 원으로 전체의 28.59%를 차지했다. 전기도금, 화폐, 전기접점, 장식품, 치과재료 등으로 팔린 금 매출액은 3270억 45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60%로 나타났다.
은은 수출과 내수용으로 판매됐지만 금은 내수용으로 팔렸다.
고려아연은 금은 1kg에 9562만 7050원을 받았다. 판매 단가는 2022년 상반기(7473만 5014원)과 2023년 상반기(8118만 8789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은은 수출과 내수용으로 판매됐다. 내수 판매가는 1kg 당 111만 313원, 수출단가는 108만9394원으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단가는 2022년 상반기(89만8937원), 2023년 상반기(99만163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수출단가도 2022년 상반기 90만1501원에서 2023년 상반기 97만6420원, 올해 상반기 108만9394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국제 금은 시세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제 금 평균가격(LBMA)은 온스당 2205.0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약 14%(271.81) 상승했으며 은 평균가격은 온스당 26.11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약 12%(2.7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과 은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고려아연의 연간 귀금속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CNBC에 따르면, 대표 안전자산인 금값은 28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 금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0.6%(15.1달러) 내린 온스당 25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금값은 올들어 이날까지 17.89%, 지난 1년간은 23.42% 상승했다.
9월 인도 은 선물은 0.16%(0.046달러) 내린 온스당 29.155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은 선물가격은 지난 5월20일 온스당 32.426달러로 고점을 찍었다. 은 가격은 올들어 근 18%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은 가격은 17.8% 상승했으며 지난 1년간은 13.38% 올랐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간으로는 금 7556억 8700만 원(매출비중 10.36%), 은 1조 9241억 7700만 원(26.39%)의 매출을 올려 주력 제품은 아연(2조 4598억 900만 원, 33.74%)에 웃돌았고 납(1조 3006억 8200만 원, 17.84%)을 앞섰다. 이는 고려아연이 아연 회사가 아니라 귀금속 회사라는 말을 들어도 크게 틀리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대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고 일본과 러시아, 터키, 폴란드 등 주요국들이 미국 달러화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상쇄를 위해 금을 준비자산으로 매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