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격 '우하향' 지속·환율하락, 대상과 삼양식품 등 손익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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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격 '우하향' 지속·환율하락, 대상과 삼양식품 등 손익에 영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8.29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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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옥수수·대두·원당 연초 이후 19%↓, 21%↓, 24%↓, 13%↓
하나증권,환율하락에 대상과 SPC 손익 3% 증가, 삼양은 3%감소 전망

밀과 옥수수 등 곡물가격은 앞으로도 우하향 방향성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소맥(밀)과 옥수수, 대두(콩),원당(설탕)은 연초 이후 각각 19%, 21%, 24%, 13% 하락했다. 또 현재 1320원 안팎인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125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돼 수입물가 하락세로 대상과 SPC 손익 3% 안팎 개선되는 반면, 삼양식품은 3% 안팎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음식료 업종은 원화 강세에 대한 수혜를 받은 업종으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수요 증가로 2분기 수출이 3300억 원에 이르렀다.그러나 'K-Food'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급증하면서 수출 비중이 과거에 비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민감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둔화된 상황이다.

곡물가격 하락과 환율상승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식품기업. 왼쪽부터 대상, SPC, CJ제일제당, 농심그룹 로고. 사진=각사 취합
곡물가격 하락과 환율상승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식품기업. 왼쪽부터 대상, SPC, CJ제일제당, 농심그룹 로고. 사진=각사 취합

하나증권의 심은주 연구위원은 29일 '원달러 환율 점검과 투자전략'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심 연구위원은 곡물가 방향성은 여전히 ‘우하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8~11월 라니냐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생산량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글로벌 재고율이 안정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요 4대 곡물인 소맥(밀)과 옥수수, 대두(콩),원당(설탕)은 각각 19%, 21%, 24%, 13% 하락했다. 원당도 8월 이후 유의미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심 연구위원은 진단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도 국내 식품 기업 손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단기 고점 대비 약 70원 하락한 1320원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하나증권 환율 전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연말에 달러당 1250원까지 내려갈것으로 예상도고 있다.

심은주 연구위원은 "원달러 5% 하락 시(약 70원), 주요 업체들의 연결 손익은 3% 안팎  증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소재업을 하고 있는 대상과 SPC삼립은 연결 손익이 3% 내외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심 연구위원은 추정했다.

CJ제일제당과 농심의 연결 손익 영향은 0.5% 내외로 미미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주 매출이 약 4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양식품은 3% 내외 감소하는 영향이 있을 것이며 KT&G의 연결 손익도 기존 추정치 대비 2% 내외 줄어들 영향이 전망된다고 심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 인기 덕분에 해외 매출액이 33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전시된 불닭볶음면. 사진=박준환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 인기 덕분에 해외 매출액이 33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전시된 불닭볶음면. 사진=박준환 기자

심 연구위원은 하반기 갈수록 대형주의 베이스가 정상화하면서 해외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吉香居)' 보유지분 전량매각, 농심은 미주 판가 인상 효과가 소멸되기 시작하며 삼양식품은 미주 베이스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지만 내년 캐파 증설에 따른 남미 진출 기대감이 점차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KT&G는 중동 물량 회복이 본격하고 있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은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에 지상쥐 지분 총 60%를 약 38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중국 식품 사업을 청도식품과 지상쥐의 두 자회사를 기반으로 운영해왔다.청도식품은 비비고 냉동식품과 다시다를 비롯한 K-푸드를 생산·판매하며, 지상쥐는 중국식 반찬류인 자차이(일명 짜사이)와 중국식 장류 등을 취급했다.

심 연구위원은 "내수 물량 회복만 가시화한다면 충분히 이익 레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2분기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유통 채널 트래픽이 특히나 부진했지만 3분기는 명절 성수기인 만큼 내수 소비도 2분기 대비 양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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