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내열성 쌀에 투자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폭염과 가뭄으로 쌀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대응조치로 풀이된다.이 때문에 일본에서 쌀값이 폭등했다. 세계 4위의 경제대국 일본에서 쌀은 '스시' 등의 주 재료이지만 쌀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 유명한 쌀 품종으로는 '고시히카리', 스시용 쌀인 '하로코 메시'가 있다.
지난해 극심한 기상 조건 탓에 쌀 공급부족에 시달린 일본이 새로운 내열성 쌀 품종이 향후 공급 충격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농림수산성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여름의 고온과 건조한 조건은 주요 재배 지역의 쌀 수확량을 낮추고 곡물의 품질을 손상시켜 25년 사이에 재고량이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쌀 수확량에 대한 기후변화의 충격과 장래 쌀 공급부족을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치는 내열성 쌀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달러화와 견준 일본 엔화의 가치 하락으로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쌀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본 전역의 수퍼마켓이 최근 몇 달 동안 재고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으로 일부 수퍼마켓은 고객이 살 수 있는 쌀의 양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쌀 공급량 확대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도쿄 북쪽에 있는 사이타마현의 경우 기후 변화에 대응해 내열성이 강한 쌀 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일본의 기온은 역대 최고로 높았다.
기온이 높아지면 쌀 알곡 내부에 전분이 쌓이는 것을 방해하고 더욱더 검게 보이도록 해 인간이 소비하기에는 덜 바람직하고 따라서 시장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
사이타마현 농업기술연구소의 오오카 나오토연구원은 "구름이 더 많이 끼고 쌀 백화현상이 더 많아지면 쌀의 품질 등급이 하락해 결국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의 민간 재고량은 6월 말 현재 156만t으로 1999년 이후 36년 사이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고 브랜드 '고시카리'를 제외하고 지난 7월 쌀값은 20년 사이에 최고로 올랐다.
일본의 수퍼마켓들은 수요를 대기 위해 쌀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수급을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르면 오는 9월 신곡이 나오면 현재의 공급부족은 해소될 수 있겠지만 빠듯한 공급은 폭염은 다가오는 수확철에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시장조사회사 BMI가 경고했다.
한편, 일본 농림수산성은 일본의 쌀 수확량은 20세기와 비교해 2100년까지 약 20%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