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식물성 기름 구매국인 인도의 수입세 인상 가능성에 따른 수요 우려로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말레이시아 팜오일 선물 가격이 상승 전환했다. 거래 통화인 말레이시아 링기트의 가치 하락이 구세주였다.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에 이은 세게 2위의 팜 오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한국의 라면 업체들은 주로 말레이시아산 팜오일을 구매하고 치킨 업체들은 인도네시아산 팜오일을 수입한다.
31일 싱가포르 경제 매체 비즈니스 리코드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말레이시아 선물시장인 부르사 말레이시아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팜오일 벤치마크 선물계약(FCPOc3)은 전날에 비해 1.14%(45링기트) 오른 t당 3985링기트(미화 924.17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11월 인도 팜오일 선물 계약은 이번 주에 3.05%, 이달 들어 2% 각각 상승했다.
비즈니스 리코더는 "말레이시아 팜오일 선물 가격은 링기트 약세가견인해 2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다만 중개업체들은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수출입세 인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이 선물계약은 정오까지 1t당 3909 링기트(904.23달러)로 0.28%(11 링기트) 하락했다. 이는 세계 최대 식용유 수입국인 인도의 수입관세 인상 가능성에 따른 수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팜오일은 식용유 시장을 놓고 대두유 등 다른 식물성 식용유와 경쟁하고 있는 만큼 수입국이 관세를 올리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고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거래 통화인 말레이시아 링기트의 가치 변화도 영향을 준다.
중국 다롄선물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대두유 선물계약(DBYcv1)은 0.03% 오른 반면, 팜오일 선물계약(DCPcv1)은 0.7% 하락했다.시카고 선물거래소인 CBOT의 대두유 선물계약(BOcv1)은 0.69% 상승했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앞서 28일 유지류 가격 하락에 고통을 받고 있는 농가 지원을 위해 식용유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와 견준 말레이시아 링기트 가치는 0.16% 평가절상됐다. 링기트화 강세는 외국 통화 거래자에게는 링기트화로 표시된 말레이시아산 팜오일 가격을 더 비싸게 하고 수요를 감소시킨다. 수출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말레이시아의 팜오일 수출은 8월들어 25일까지 전달 동기에 비해 14.1~14.9% 줄어들었다. 화물조사업체 인터테크 테스팅 서비스와 암스펙 아그리 말레이시아(AmSpec Agri Malaysia)의 통계에 따르면, 이는 직전 주 조사한 8월 1~20일 사이의 수출 감소율 16.7~18.4%에 비하면 감소 속도가 둔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팜오일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의 기술 분석가인 왕타오는 "팜오일 가격은 저지선인 t당 3966링기트를 뚫지 못함에 따라 1t당 3819링기트~3864링기트 범위로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