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의 이차전지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정체) 여파로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 감소에 따른 수요 감소와 광물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난 전 세계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을 놓고 중국과 경합하는 수출국이다. LG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가 주인공이다.
1일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이차전지 수출액은 7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8월(7억 4000만 달러)에 비해 4.5%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산업통산자원부 관계자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애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출 확대에도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 감소, 광물가격 하락 등이 복합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수출액은 지난해 8월 7억 4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7억 1000만 달러로 줄었다.지난해 8월 21.3% 준데 이어 올해 8월에도 4.5% 줄었다.
ESS 수출액은 그러나 1억 70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로 무려 78.2% 늘었지만 리튬이온배터리 수출액은 2억 2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로 무려 72.7%급감했다.
양극재 수출이 타격을 많이 받았다. 하나증권은 8월 NCM+NCA 양극재 수출액은 4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9% 준 것으로 집계했다.수출량도 1만6000t으로 38.7%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NCM+NCA 양극재 수출 단가는kg당 27.9달러로 전년 대비 34.7%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7월과 비교해 수출액은 13.8%,중량은 17.3% 증가하고 수출단가는 3% 준 점이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소재인 탄산리튬 가격도 급락했다. 세계 최대 생산 시장인 중국내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8월 kg당 227위안에서 지난 4월 109위안으로 급락한 데 이어 지난달 들어 28일까지는 kg당 72위안으로 추가 하락했다.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순도 99.2%인 탄산리튬 가격은 29일 중국에서 1kg당 71위안으로 더 내렸다.
여기에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니켈 가격도 급락했다.니켈 가격은 지난해 8월 t당 2만498달러에서 올해 6월에는 1만9520달러로 하락햇고 8월들어서는 28일까지 평균 1만6194달러를 나타냈다.
전기차 시장 침체에다 원재료인 금속가격 하락 영향으로 이차전지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이차전지에 긍정인 요소도 있다.삼성SDI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과 2조 3000억 원 규모의 합작 투자 계약(계약기간 2024년 10월-2028년 3월) 체결을 공시했다. 두 회사는 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해 2027년 양산하기로 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미시건주에서 건설 중인 얼티엄셀즈 3공장에서 도요타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의왕 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생산 설비 구축에 착수했고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은 캐스퍼 일렉트릭 전용 리스 금융 상품인 '배터리 케어 리스'를 출시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