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콩기름의 원료이자 사료 원료인 박의 원의 재료로 쓰인다.브라질은 콩(대두)의 나라다.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미국과 세계 콩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나라로 고민이 많다. 재배면적과 생산량 증가에 가격 하락이다. 한국과 중국같은 수입국에는 희소식이다. 싼 값에 식용유나 사료용으로 콩을 살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콩은 전체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품목이으로 자리매김했다. 콩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만 해도 약 40%였다. 수출비중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콩 재배를 늘리고 수출에 박차를 가했다는 뜻이다.
브라질 통계기관인 코납(Conab)에 따르면, 자난 4년 동안 브라질의 연간 대두 파종 면적은 4.4%에서 7% 범위에서 증가했다. 앞서 대두 가격이 낮고 공급이 많은 2015~16년과 2019~20년 판매연도에는 2~3.7% 증가했다.
문제는 가격 폭락이다. 가격 폭락은 곧바로 브라질의 수출 수입 감소와 농가소득 감소로 직결된다. 미국 농무부(USDA)는 전 세계 대두 재고량은 2024~25 시즌에 역대 최고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고량은 전년에 비해 무려 2200만t 많을 것으로 USDA는 예상한다.
이중 상당부분이 브라질의 증산에 따른 것이다. USDA는 올 시즌에 재배면적이 3.3% 증가함에 따라 대두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600만t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USDA는 콩 소비는 5%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브라질은 9월부터 신곡 생산에 들어간다.
브라질의 콩 재배면적은 지난 15년 사이에 두 배로 늘어나 2023~24시즌에 역대 최대인 4600만 헥타르에 이른 것으로 집게됐다. 이는 올해 세계 2위의 콩 수출국인 미국의 파종 면적 3520만 헥타르보다 30%이상 넓은 면적이다. 특히 북부지역의 파종 면적은 지난해 340만 헥타르로 15년 사이에 약 7배 늘어났다. 북부 지역 항구를 통한 콩 수출도 지난 5년 동안 두 배 늘면서 전체 수출의 약 35%를 차지했다.
그런데 북부지역 파종 면적은 지난해 브라질 전체 파종 면적의 단 7%에 불과하고 지난 3~5년 사이 브라질 총 파종 면적 증가량의 15%만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콩은 브라질만의 산물이 아니라 미국과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러시아,중국 등 농업 대국들도 생산한다는 점이다. 브라질이 많은 콩을 생산하지만 브라질은 세계 콩시장을 지배하는 국가가 아니라 주요 공급국에 불과한 실정이다.
콩 생산 대국 브라질이 직면한 가장 큰 숙제는 '가격 폭락'이다. 세계 최대 농산물 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콩 선묽라격은 28일(현지시각) t당 352달러로 전날에 비해 0.8% 내렸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대두 선물가격은 올들어 8월 말까지 19.7% 하락했으며 지난 1년 간은 23.74% 떨어졌다.
현재 세계 콩 가격은 4년 사이에 가장 낮고 브라질과 미국은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의 수확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콩 시장에서 최대 생산국이면서도 수급을 좌지하지 못하고 국제 선물시장에 휘둘리는 생산국의 숙명이 아닐까 싶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